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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절반은 '쥐꼬리 배당'…자사주 소각도 4곳뿐[K푸드 G리포트]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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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거버넌스 보고서]<2편>
시총 상위 20개 식음료 상장사
배당성향·자사주 정책 분석 결과
글로벌 수준 배당성향은 6곳 그쳐
남양유업 배당성향 300% 최고

편집자주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으로 한국 식품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후진적 지배구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브랜드 신뢰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경영 시스템은 과거 관행에 머무르면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경제는 개정된 상법 시행에 맞춰 시가총액 기준 주요 식품 상장사 20곳을 대상으로 지배구조를 진단했다. 배당 성향과 자사주 정책, 중복상장 구조, 이사회 구성 등 10개 항목을 정량·정성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와 개선 과제를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짠물 배당'으로 악명이 높은 국내 식품기업들은 여전히 배당 성향이 글로벌 식품기업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히는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적었고,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명문화조차 하지 않은 곳도 상당수였다.


12일 아시아경제가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식품·음료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평가지표 10개 항목에 따라 정량·정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글로벌 식품기업의 평균 배당 성향을 웃도는 기업은 6곳(KT&G·CJ제일제당·롯데칠성·동원산업·남양유업·하이트진로)에 그쳤다.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NYU Stern)이 크래프트 하인즈, 네슬레, 다논, 제너럴 밀스 등 77개 글로벌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식품가공업 업종의 평균 배당 성향은 49.4%였다.


여전히 보수적인 배당정책…20곳 중 7곳은 20% 미만

배당 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에서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의 비율로, 기업의 배당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척도다. 배당 성향이 높을수록 배당금 지급 능력이 크고,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 주주에게 내주는 몫이 크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회사가 총 500억원을 배당할 경우 배당 성향은 50%가 되는 셈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10년 평균 국내 상장사 배당 성향은 26%다. 국내 식음료 상장사의 경우 절반가량(9개)이 평균 배당 성향에 못 미쳤고, 배당 성향이 30% 이상인 만점(2점)을 받은 기업은 8곳이었다. 배당 성향이 10% 미만인 '0점' 기업은 삼양식품사조대림, 하림등 3곳에 달했다. 배당정책을 공표조차 하지 않은 업체도 7곳에 달했다.



식품사 절반은 '쥐꼬리 배당'…자사주 소각도 4곳뿐[K푸드 G리포트]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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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성향이 가장 높은 기업은 남양유업이었다. 남양유업은 2021년 불가리스 사태로 물러난 홍원식 전 회장 재임 시절부터 높은 배당 성향을 보였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넘어갔는데, 지난해 배당 성향은 356%로 고배당 정책을 이어갔다.


가장 낮은 배당 성향을 보여준 기업은 사조대림으로 최근 3개년 배당 성향이 2022년 3.6%, 2023년 3.0%, 2024년 2.8%에 그쳤다. 배당에 관한 정책은 물론 기준일 이전의 의사결정 절차조차 없어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아울러 풀무원과 삼양식품, 오리온, 오뚜기, 삼양사, SPC삼립등도 지난 3년 평균 배당 성향이 20%를 밑돌아 이익창출력에 비해 소극적인 배당을 이어갔다.


들쭉날쭉한 배당으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하림은 2022년 배당 성향이 48.5%였지만 이듬해 24.4%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0%로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2022년 76.4%, 2023년 186.8%, 2024년 51.1%의 배당 성향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이상 배당 성향을 기록했고, KT&G도 연평균 50%가 넘는 비교적 높은 배당 성향을 보였다.


자사주 정책…실행 기업은 극소수

자사주 정책도 미흡했다.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4곳뿐이었고, 자사주를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기업은 세 곳이었다. 자사주 매입은 통상 기업이 주가를 열심히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사가 현재 주가를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이 투자자들에게 호재가 되려면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소각까지 이뤄져야 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증시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고 주당순이익(EPS·연간 순이익÷총발행주식 수)이 높아진다. 시장에 공급되는 주식이 줄어든 만큼 희소성이 커지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주당 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식품사 절반은 '쥐꼬리 배당'…자사주 소각도 4곳뿐[K푸드 G리포트]④

하지만 식음료 상장사 중 최근 3년간 자사주를 정기적으로 또는 대규모로 매입하고 실제로 소각까지 완료한 식음료 기업은 KT&G와 남양유업 정도다.


일부 기업은 자사주를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했다. 현재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은 롯데칠성은 2020년 11월 최대 주주인 롯데지주에 자사주 42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당시 롯데지주는 롯데칠성의 보통주 4.7%를 추가 확보하며 총 39.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지배력을 견고히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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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은 자사주가 지배구조 재편 수단으로 쓰여 당시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 단체에서 비판이 컸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 수를 줄이면 주당 가치가 올라가고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지만 롯데칠성은 소각 대신 롯데지주에 매각하면서 주식 수가 줄지 않아 주주가치 상승효과가 사라졌다. 반면 총수 일가는 지주사의 지분율을 바꾸지 않고도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를 보게 된다. 이는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무기로 활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으로 소액주주와의 이해 상충이 발생하게 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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