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12일 닛케이225지수가 결국 심리적 저지선인 1만5000선이 붕괴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1년4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일본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 떨어진 1만4952.61에, 토픽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3% 하락한 1196.28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건국 기념의 날로 휴장한 후 이틀 만에 열린 일본 주식시장에는 해외시장의 혼란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이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엔고 가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112.54엔까지 하락, 지난 2014년 10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112엔대에 진입했다.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한 상황에서도 주가 폭락과 엔고라는 함정에 빠지고 있는 데 일본은행이 강력한 처방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도 시장의 실망을 가져오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물가안정목표의 조기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대응하겠다"면서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금융정책에 대해 특별한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히는 데 그쳤다.
오츠카 류타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구로다 총재의 발언으로) 사그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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