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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값 10배 뻥튀기' 돌잔치야, 돈잔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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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넘은 상술에 부모 속앓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김수진(35)씨는 최근 아들 돌잔치 비용을 알아보던 중 깜짝 놀랐다. 수백명을 초대하는 돌잔치 대신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해 소규모 파티 형식으로 진행하면 큰 비용이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순진한 생각이었다. 떡 몇 가지와 꽃 장식이 들어가는 돌상차림 가격만 200만원 선이었다. 엄마들이 선호하는 한복 매장은 아이들 한복 비용으로 100만원을 요구했다. 돌 사진촬영에 식사비용까지 더하면 500만원을 훌쩍 넘었다. 김 씨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만큼 돌잔치도 어렵다"면서 "업체들의 상술을 알지만 남들보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비싸도 계약했다"고 하소연했다.

남보다 더 잘해주고 싶은 부모의 심리를 이용한 돌잔치 업체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 출산율 감소로 아이가 하나뿐인 가정이 늘면서 돌잔치가 중요한 가족행사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관련 업체들은 '럭셔리' 수식어를 붙이고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 판매하고 있다.
11일 국무총리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물가지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대상 상품ㆍ서비스의 가격 상승률은 소비자물가의 6.6배나 됐다. 품목별로는 학습교재 같은 교육 관련 비용이나 장난감 가격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부모 중에는 돌앨범에 대해 가격 수준이 품질 대비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실제로 돌앨범과 돌잔치에 촬영하는 돌스냅 사진 가격은 50만~150만원 수준이다. 앨범 장수와 액자 크기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대부분 패키지로 묶여 있어 소비자의 선택폭은 제한돼 있다.


돌상의 가격은 특히 부풀려져 있었다. '최고급', '귀족' 등으로 포장하고 유명 연예인이 이용했다고 광고하며 가격을 200만~300만원까지 올린 업체도 있었다. 상차림은 과일 4~6가지, 떡 3~5종류, 대추 등으로 구성됐다. 원재료값은 30만원도 안되는 상차림을 최대 10배 가까이 올려 받고 있는 것이다.


돌잔치 업체들의 횡포는 더했다.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유명 돌잔치 장소는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예약 대기가 6개월 가량 걸리는 탓에 출산 직후 돌잔치 장소부터 예약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리 예약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강남의 한 돌잔치업체의 경우 행사 당일 3개월 전에 예약 취소하면 계약금의 10%를 취소수수료를 내야 한다. 만약 3개월 이후에 취소한다면 매출액의 35%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 대부분 업체들은 예약 당시 이런 조항을 명시해놓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울며 겨자 먹기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돌상과 사진촬영 등은 지정업체로 고정해놓고 외부반입을 금지하는 업체들도 많다. 문제는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 소비자원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 분쟁 기준에는 행사 잔여일 2개월 이내에만 보증인원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위약금으로 내도록 명시돼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권고사항일 뿐이며, 개별 계약서가 존재하면 계약내용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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