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데뷔 초 섹시이미지로 큰 주목을 받았던 한 여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몸매로 주목받는 건 3년 후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미모가 중요한 연예계지만 외모만으로 승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소리다.
최근 방송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레이양이 이번엔 교통사고 루머로 또 한 번 구설수에 휘말렸다. 진료기록확인서 공개, 법적대응 등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레이양의 행보는 과거 몸매종결자로 큰 사랑을 받았던 클라라를 떠올리게 한다.
레이양은 2007년 미스코리아 부산 진 출신으로 2015년 머슬 마니아 대회 1위를 차지한 헬스트레이너다. 레이양은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연예인 판정단에 합류하면서 뛰어난 미모와 몸매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클라라 역시 이성민이라는 이름으로 단역연기자로 활동하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13년 두산베어스 시구자로 나오면서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 패션으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클라라는 과감한 노출화보 등을 통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레이양과 클라라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도 활발하게 출연했다. 레이양은 '복면가왕', 'SNL 코리아' '나 혼자 산다'등 예능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클라라 역시 '해피투게더' '라디오스타' '스플래시' 등 인기 예능에 출연했다.
끊임없는 구설에 휘말리는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레이양은 지난해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 김구라와 함께 카메라 앵글에 잡히면서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축하 현수막을 들고 있던 레이양은 김구라가 수상소감을 말하는 내내 일부러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레이양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알뜰한 생활, 끔찍했던 교통사고의 기억 등을 진솔하게 얘기하면서 시상식 논란을 잠재우는 듯 했다. 하지만 자신을 동창생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쓴 "레이양은 일진이었다"라는 글이 공개되면서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레이양은 악플과 루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진료기록서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동창이 '사고난게 가짜다'라고 주장한 게 아닌데 진료기록서를 왜 공개하냐" "노이즈 마케팅 아닌가"는 등 여전히 차가운 반응이다.
클라라는 언행불일치, 튀는 발언들로 '구라라'라는 별명이 생겼다. "강예빈은 노출로 뜬 것이기 때문에 나의 라이벌이 아니다" "인기를 얻기 위한 과잉 노출은 문제" 등의 발언부터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레시피 도용 논란, 치맥사건 등으로 거짓말쟁이 이미지가 박혔다.
또 클라라는 폴라리스 이규태 회장과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리면서 진실공방을 벌였으나 갈팡질팡한 대응으로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 못했고, 결국 방송 출연을 접어야했다.
화려한 미모와 몸매는 대중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좋은 요소다. 하지만 레이양과 클라라가 대중의 사랑을 계속 얻기위해 했던 행동들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왔다. 그들에게 대중의 잣대가 더욱 엄격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방송인으로서의 특별한 자질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뛰어난 미모만큼 예능감이나 연기력을 입증했다면 상황은 좀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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