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년 기자회견 "비례대표도 상향식 적용할 것"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지를 결정했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당 대표가 요청했던 '험지출마'에 대해 두 후보가 사실상 거부하면서 김 대표의 조정 능력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분열 되어 있는 야권의 후보가 결정 되면 거물을 투입하자는 '2월 험지차출론'도 거론되고 있다.
안 전 대법관과 오 전 시장은 김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오 전 시장은 당초 김 대표가 요구했던 광진, 구로 등이 아닌 예비후보를 등록했던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법관은 마포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험지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본인들의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는 총선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격전지에 '2월 험지출마론'과 '전략공천'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권의 후보가 결정 되는 시기를 봐서 명망가를 투입하자는 논리이다. 또 영입된 인사에게 경선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우선추전제'나 '단수추천제'를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전략공천은 김 대표가 극구 반대하는 제도다.
오 전 시장은 17일 당사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험지출마론은 좀 이른감이 없지 않았다"며 "선거 전략에 있어 후보자를 배치한다고 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상대 진영에 어떤 후보가 배치되느냐를 보고 거기에 맞춤형으로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당이 창당 되고 탈당과 입당이 이어지면서 누가 비례대표를 갈지 누가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후보 배치가 예측 가능한 시점에 대해서는 "2월 말"이라고 답했다. 상대가 명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명망가들에게 험지로 나가라는 것은 '깜깜히 선거'를 강요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월 험지차출론'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라 자연스럽게 전략공천과 연결된다. 경선을 고집한다면 준비기간이 더 짧아지는 '2월 험지차출론'에 명망가들이 호응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100% 상향식 공천이라는 자신의 원칙을 고수했다. 그는 "최근 당이 확정한 상향식 공천제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다수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100% 상향식 공천제 확립은 정치개혁의 완결판이자 우리 정치사의 혁명"이라며 "향후 비례대표 선출도 당헌당규에 따라 상향식 공천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노동개혁 등 4대 개혁 완수를 통한 경기침체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20대 총선 승리와 함께 국회선진화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국회법 개정안의 직권상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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