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선진화법은 '국회시스템의 블랙홀'…"정의화 국회의장, 직권상정해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동개혁 등 4대개혁 완수를 통한 경기침체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20대 총선 승리와 함께 국회선진화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국회법 개정안의 직권상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지정학적으로나 경제구조적으로 총체적 위기 국면에서 의지할만한 안전지대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우리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며 그 유일한 해법은 개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노동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노동개혁은 개혁의 기초가 되는 개혁이다. 노동개혁의 목표는 일자리 창출, 임금격차 완화, 고용 불안정 해소"라며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곧 개혁이고 성장이며 복지"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새누리당의 다른 이름은 '일자리 창출 정당'"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또한 노동ㆍ공공ㆍ금융ㆍ교육개혁 등 4대개혁 완수를 위해 국회선진화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정 의장에게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의 직권상정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이 '국가시스템의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대한민국은 거북이걸음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의 완수를 위해 국회선진화법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위기 극복을 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중대한 기로가 되는 게 바로 20대 총선"이라며 "20대 총선을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혁을 완수하고,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을 잘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당이 확정한 상향식 공천제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다수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100% 상향식 공천제 확립은 정치개혁의 완결판이자 우리 정치사의 혁명"이라며 "상향식 공천제 확립에 따라 유망한 정치신인들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인재영입이라는 이름의 전략공천으로 선정한 뿌리 없는 꽃꽂이 후보이며, 여당은 상향공천으로 지역에서 출발하는 생명력 있는 풀뿌리 후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향후 비례대표 선출도 당헌당규에 따라 상향식 공천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구 무효'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일으킨 선거구 획정 협상에 관해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대표는 여야가 잠정 합의한 대로 '지역구 253석부터 우선 확정하고 비례대표 제도 문제는 추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야당의 분열ㆍ신당 창당으로 인해 야권 전체의 파이가 넓어지는 데 대해 견제감을 드러냈다. 그는 "총선에 나서는 정당은 주요 현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 발표로 국민 평가를 받아야지, 단순한 이미지 쇼로 국민을 현혹시켜서는 안 된다"며 "야권이 각 정당별 정책과 비전의 차이를 명확히 제시해서 국민들의 냉정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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