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안대희 전 대법관은 18일 서울 마포갑 출마 결정과 관련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험지 출마'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며, 이후 경선 방식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S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날 자신의 4·13 총선 출마 선언에 대해 "크게 보면 김무성 대표님 뜻대로 됐다. (서울 마포갑은) 최근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진 곳이고 야당의원이 현역인 지역"이라며 "이런 곳이 아니면 어디가 험지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안 전 대법관은 향후 경선 방식도 "당론과 당이 결정한 대로 따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은 최근 확정한 공천 룰을 통해 당내 경선 시 당원 30%대 여론조사 70% 비율을 반영하기로 했지만, 영입인사의 경우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을 적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안 전 대법관은 "어딜 가든 기존 당협위원장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 큰 틀에서 당을 위해 온건데, 당에서 정리를 해줘야 서로 살 길이 있을 것"이라며 "험지라고 불러놓고 당협위원장의 반발을 초래하는 건 저로서도 힘든 일"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그는 김 대표의 전략공천 불가 방침이 인재영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안 전 대법관은 "현 시스템에서 새로운 인재를 수용하려면 여러가지 문호를 열어야 하는데 공천 룰이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태에서 인재 영입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데 대해선 "한국 정치의 또다른 서글픔을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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