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의 총선 출마 발표와 관련,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 선언치곤 국민이 기대했던 어떤 비전이나 명분도 찾아볼 수 없어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강희용 더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스스로 '험지 출마'라 하지만 야권 분열의 분위기에 편승한 급조된 '알박기'"라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의 당사자들임에도 이에 대해 어떤 사과나 입장 표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부대변인은 "오 전 시장은 불과 몇 해 전 아이들 친환경 무상급식을 막으려고 시장직까지 걸고 주민투표를 벌이다 시정 중단을 초래한 당사자"라며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갑자기 무상급식을 중단시키는 등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오 전 시장의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표명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대법관 역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로 지명된 후 대법관 전관예우와 과도한 수임료 문제로 물러난 전력이 있다"며 "우리는 국무총리는 안 되고 국회의원은 될 수 있다는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강 부대변인은 "과연 이 두 분에게 그동안 어떤 입장과 상황 변화가 있었는지 우리는 알지도 듣지도 못했다"며 "알박기에 급급한 총선 출마선언에 앞서 과거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입장표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 전 시장은 20대 총선 출마지로 서울 종로를 확정했으며, 안 전 대법관은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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