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만난다.
기재부는 13일 "유 부총리가 15일 이 총재와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오찬간담회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대내외적 경제난 극복을 위한 정부와 중앙은행 간 공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하고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반영해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추락하는 등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대외 변수들이 요동을 쳤다. 여기에 북한 핵실험까지 더해지며 세계 금융시장엔 비상이 걸렸다. 대내적으로는 저성장 덫에 걸려 경제 활력이 사라지고 있다.
앞서 최경환 전임 경제부총리는 2014년 7월16일 취임 후 닷새 만인 21일 이 총재와 첫 회동을 했고, 이후 한은은 8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유 부총리는 15일 이 총재와의 오찬간담회 직전 수출 최전선인 경기도 평택항을 찾을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현장을 둘러보고 수출 촉진 간담회도 진행한다. 간담회에서 수출 업체들을 격려하고 경기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표명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취임 직후 먼저 가볼 곳으로 수출 현장과 농업 현장, 새벽시장 등을 꼽았다. 그 중 현재 한국 경제가 당면한 어려움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수출 전선을 제일 먼저 찾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출은 11개월 연속으로 줄면서 경제성장 기여도에서 마이너스 효과를 냈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유가 급락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한 탓이다. 유 부총리는 청문회 답변에서 우리나라 경제 회복세를 수출이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취임 후 수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인사청문회를 치른 유 부총리는 13일 오후 공식 취임한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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