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시아파 집단 처형으로 불거진 이란과의 갈등이 커지면서 사우디 축구팀이 이란과의 축구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측은 "이란에서 이란 팀과 경기하지 않겠다"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중립적인 구장에서 경기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달 3일 시작된 이 대회에서 알나스르는 이란의 조바한과 B조에, 알힐랄은 트랙터 사지 타브리즈와 C조에 속해 4월과 5월 이란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또다른 아랍권 외신은 5일 사우디 축구협회가 AFC에 이란 팀과 한 조가 되지 않도록 조추첨을 다시 하거나 이란 팀과 경기는 중립적인 곳에서 치러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드난 모아이바드 사우디 축구협회 대변인은 이날 "그간 사우디 팀이 이란에서 경기할 때 비신사적인 행동에 시달렸다"며 "주테헤란 사우디 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불에 탄 것을 보면 이번 경기는 특히 더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흐디 타즈 이란 축구협회 회장은 "사우디 측의 요구는 정치적 표현과 차별을 금지하는 AFC 규정 3조에 위반한다"며 사우디 프로축구팀을 제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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