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문형표(59)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이날자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문 전 장관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문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은 이날 오후에 열릴 예정이며, 빠른 시일내 복지부 장관과 경영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복지부는 전했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복지부는 지난 10월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홍완선 기금본부장과 인사 갈등으로 경질된 이후 지난 11월3일부터 임원추천위원회 구성해 후보자 공모 과장을 거쳤다.
공모에는 문 신임 이사장과 지방대 교수 2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탈락했고, 복지부는 문 신임 이사장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재가한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문 전 장관을 이사장에 임명한 것은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와 지속가능성 제고 등 시급한 제도 개선과 기금운용 선진화의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평생동안 연금학자로서 쌓아온 전문성과 장관직 수행 시 조직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이사장으로서 필요한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초기 부실 대응의 책임을 지고 지난 8월 물러났다.
국민연금 이사장 선임은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심사를 하고 복수의 후보자를 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이후 복지부 장관은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최종적으로는 대통령이 새 이사장을 선임한다.
문 신임 이사장은 메르스 사태 대응 부실로 지난 8월 경질된 지 4개월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국민연금 노조는 임원추천위 면접심사 당시 문 전 장관의 이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민연금 노조는 이날 오후 문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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