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민연금이 해외채권에 대해서도 환헤지 비율을 현재 100%에서 0%로 축소하기로 했다. 해외채권의 경우에도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을 추가로 얻을수 있게됐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차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환헤지 비율 변경 및 외환관리체계 개선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이나 해외대체투자에 대해선 환율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환헤지' 비율을 50%에서 지난 5년간 0%로 단계적으로 축소했지만, 해외채권은 100%를 유지했다.
하지만 해외주식이나 대체투자와 마찬가지로 해외채권에 대해서도 환헤지 비율을 2017년까지 2년간 0%로 축소, 환헤지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외환 파생상품시장에서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대규모 외환스왑거래를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거래비용 급증이나 국내 외환시장 충격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대신 전체 해외투자금액의 일정비율에 대한 환헤지를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를 방어하기로 했다.
해외투자 규모가 결정되면 자동적으로 환위험노출 규모가 정해지는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투자 규모와는 별도로 국민연금의 ‘총 외환익스포저’를 설정함으로써 외환위험 자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로 개편하는 것이다.
주요 기축통화 및 글로벌 통화 비중 등을 고려한 ‘전략적 통화구성’을 설정함으로써 외환익스포저가 특정 통화에 집중되지 않고 환율변동 위험을 분산하도록 했다.
기금운용위는 또 내년 1월부터 해외주식에 대한 외부 위탁운용 목표범위를 기존 70~90%에서 65~85%로 일부 축소하고, 기금운용본부의 직접운용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전체 기금의 23.5%에 해당하는 118.6조원을 해외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오는 2020년말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기금의 30%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해외투자 확대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문인력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운용전문인력의 경우 올해 65명을 더 채용한데 이어 내년에는 44명을 증원, 270명까지 늘어난다. 해외 현지채용도 올해 4명에서 내년에는 13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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