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 취약했던 마을이 여성폭력없는 ‘안전마을’로, ‘책’을 소재로 한 골목길 ·벽화길 등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여성 안전도시 구현을 향한 양천구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2015년 아동·여성안전 지역연대 평가에서 ‘안전사업’ 분야 우수사례기관으로 선정돼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가 올 한 해 추진했던 ‘아동·여성안전 지역연대 사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지표는 ▲운영기반 ▲사업운영 영역 등 총 9문항으로 양천구는 이 중 사업운영 지표 ‘안전사업’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수상은 서울시 자치구로서는 드문 수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는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아동·여성의 폭력 예방 및 안전사업 활동을 담당하는 단체로 양천구는 지역 여건을 반영한 특화사업을 펼쳐 우수한 실적을 인정받았다.
구가 펼친 사업은 ‘책을 품은 마을’을 부제로 한 여성폭력 없는 안전마을 만들기이다.
대상지인 신월3동은 항공기소음피해지역이자 과거 철거이주민 정착지역으로 구는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 안전에 취약했던 지역을 ‘여성안전마을’로 재탄생시켰다.
이를 위해 추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안전한 골목길 조성을 위한 ‘책(동화)’스토리가 있는 책.품.로(책을 품은 길) 벽화길 만들기 ▲지역주민 순찰단, 든든지킴이 활동 ▲지역커뮤니티 공간을 통한 안전홍보 캠페인, 책.품.날 활동 등 ‘책’을 소재로 여성 및 청소년의 안전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안전마을사업’은 민간단체와 지역주민의 자발적 의지와 참여로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지속적인 설명회를 통해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참여도를 높였다.
또 주민들의 철저한 사전모니터링 작업을 거쳐 벽화길을 완성했다. 여기에는 청소년봉사단과 든든지킴이들의 역할도 컸다. 그 결과 지역 특성을 부각시켜 이미지 개선은 물론 안전도 챙긴 우수사례로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양천구는 서울시가 주관한 ‘여성가족이 함께 행복한 서울 만들기’에서도 최우수구로 선정된 바 있다. 양성평등 및 출산장려정책 등 다양한 여성친화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로 총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받았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양천구가 올해 2개 부문에서 수상을 한 것은 여성안심특별구를 목표로 구와 지역사회가 합심해 이뤄낸 값진 성과”라면서 “여성이 안전한 도시는 곧 도시경쟁력과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다. 여성들이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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