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조건 많이 우승하고 싶다."
'넵스 챔프' 이태희(31ㆍOK저축은행)가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대상을 수상한 뒤 "올해는 생애 첫 우승에 대상까지 상복이 터졌다"고 환호했다. "올 겨울 동계훈련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서고 싶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투어 데뷔 10년 만인 지난 6월 넵스헤리티지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내는 등 11개 대회에서 '톱 10'에 다섯 차례 진입하는 일관성을 앞세워 대상을 차지했다. 2185점으로 2위 이수민(22ㆍCJ오쇼핑)을 불과 5점 차로 제압한 박빙의 승부였다. 멋진 턱시도를 차려 입고 나타난 이태희는 마술공연에도 깜짝 등장하는 등 최고의 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미 피지컬 트레이닝에 공을 들이는 등 내년을 대비해 몸만들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롱 퍼터를 사용해 2016년부터 그립을 몸에 대는 '앵커링' 금지 규정이 적용된다는 게 변수다. "퍼트 분석 기기로 스트로크를 분석했을 때 큰 문제가 없었다"는 이태희는 "퍼팅은 어차피 자신감이 중요하다"며 "새 퍼터에 대해 믿음을 갖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경훈(24)은 불과 3경기에 등판했지만 9월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우승을 앞세워 상금왕에 등극했다. 10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혼마투어월드컵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해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우승컵을 수집하는 개가를 올렸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웹닷컴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7위로 통과해 내년에는 '아메리칸 드림'에 도전한다.
대상을 아깝게 놓친 이수민은 신인왕에 오르는 동시에 한국골프기자단이 주는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를 받아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6월 군산CC오픈을 제패해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정상에 오른데 이어 '아마추어+프로' 동시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한 선수다. 김기환(24)이 최저평균타수상(70.125타)의 주인공이 됐고, '일본의 상금왕' 김경태(29ㆍ신한금융그룹)는 해외특별상을 받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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