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진실을 말할 용기가 부족한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라는 말이 있다. 2015년이 어느새 2주 밖에 안 남았다. 올해는 유독 거짓말 논란에 관한 이슈가 많았다. 각자 이유와 사정은 다르겠지만 그들을 믿었던 대중들은 그만큼 크게 실망했다. 한 해 동안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던 사람들을 되짚어봤다.
1.하버드-스탠퍼드 동시입학? '수학 천재소녀' 김정윤양
지난 6월 미국 토머슨 제퍼슨 과학고 3학년 김정윤(18)양이 미국 명문 하버드대와 스탠퍼드에 동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화제가 됐다.
김양은 수학과 컴퓨터 분야에서 천재성을 인정받아 스탠퍼드대에 일정기간 수학한 뒤 나머지를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공개한 합격증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양의 거짓말이 탄로났다.
2. "충청도 말투가 그렇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난 4월 '성완종 리스트' 파문 당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친분이 별로 없다"고 했지만 전화통화 횟수가 드러나면서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과의 전화통화 횟수가 200회를 넘은 것으로 알려져 의심이 증폭됐다.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 측근에게 15차례나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끊기 전 자신에 관해 어떤 얘기를 했는지 묻는 등 불신을 키웠다.
또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성 전 회장과의 독대에 대해 묻자 이 전 총리는 "그런 분을 본 사람이 있다고 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독대한 적 없다"던 기존 입장과 차이가 있어 의혹이 커졌다.
이 전 총리는 "'이완구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에 질문에 대해 "충청도 말투가 그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3. 아프리카TV로 사과하더니…가수 유승준
지난 5월 가수 유승준은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눈물을 흘리며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뒤 마이크를 통해 욕설이 포함된 대화가 그대로 중계돼 논란이 일었다.
대화는 "기사가 올라온다" "세번째 이야기는 언제 하냐고 물어본다" "아, 어휴 씨" "XX XX" 등의 욕설이 담겼다.
욕설 논란이 확산되자 유승준 방송 제작사 측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이야기 한 게 아니다"라며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유승준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4.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 작가 신경숙
지난 6월 작가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신씨는 "해당 작품(우국) 은 알지도 못한다" 며 "오래전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은 알지 못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 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5. "잠은 안 잤으니 불륜은 아니다" 도도맘 김미나씨
지난 8월 방송인 강용석과 파워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 가 불륜스캔들에 휩싸이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강용석과 김미나씨의 일본여행, 홍콩 여행 등을 언급하며 두 사람의 스캔들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미나씨는 "일본에서 만났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식사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 디스패치는 일본 나고야의 고급 레스토랑을 방문해 김미나씨가 강용석과 함께했는지 취재했다.
디스패치는 도도맘이 레스토랑 유리창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일본에 사는 언니와 저녁 식사를 했다고 말했는데, 유리창에 비친 흰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의 덩치가 상당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레스토랑 관계자에게 강용석이 이곳을 방문했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이 레스토랑이 타인의 카드로 결제가 불가능 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6."박기량 루머 모두 지어낸 얘기" 야구선수 장성우
지난 10월 프로야구 KT 위즈 장성우와 전 여자친구 A씨의 대화가 SNS상으로 퍼졌다.
특히 이 대화 내용에는 치어리더 박기량의 사생활 내용이 담겨있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박기량 측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장성우는 이에 대해 사과했다.
장성우는 박기량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말 꺼내기 조차 부끄러워해야 할 사안이면서 동시에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었던 일을 아무런 생각없이 제가 순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고 밝혔다.
7.'거짓 모성애 논란' 배우 신은경
배우 신은경은 지난달 전 소속사 런엔터테인먼트 고송아 대표에게 채무 반환 및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되면서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그를 둘러싸고 장애가 있는 아들에 대한 거짓 모성애, 남편 빚 상환, 호화여행 등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다.
과거 신은경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뇌수종에 거인증으로 장애 1급을 받은 아들을 거론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전 시어머니가 자신이 손자를 키우고 있음에도 신은경이 이혼 후 8년 동안 2번 찾아왔다고 밝히면서 거짓 모성애 논란이 일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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