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위와 격차 2.4%p까지 좁히고 SK하이닉스 퀄컴 제치고 3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 감소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가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해 한국 반도체의 위상을 높였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한국이 종합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17.1%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6.1% 대비 1%p 증가했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 주요 국가들의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한국만 홀로 성장한 것이다.
한국 반도체의 선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40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종합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1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8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10.7%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4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부동의 세계 종합반도체 시장 1위인 인텔은 49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0.1%p 하락한 수치다. 2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줄었다. 지난해 3.4%p에서 올해 2.4%p로 좁혀졌다.
올 들어 매 분기 삼성전자와 인텔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줄어든 만큼 4분기 실적 발표가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는 4분기 들어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가 더욱 좁혀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p대까지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반도체 매출 16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점유율 4.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5% 대비 0.3%p를 높였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퀄컴과 순위를 맞바꿔 세계 종합 반도체 시장 3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가격이 급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종합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간 점은 기술력의 차이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기술력의 차이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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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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