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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 선친의 고향 고흥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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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경필]

조정래 작가, 선친의 고향 고흥에 ‘둥지’ <조정래 작가의 부친인 철운 조종현 선생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학술제가 11일 고흥문예회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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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현 학술제’ 고흥서 열려…부친·부인 등 3인 문학관도 건립

한국 문학계의 거장이자 태백산맥의 저자인 조정래 작가가 자신의 본적지이자 본향인 전남 고흥에 둥지를 틀 전망이다.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고흥문화회관에서 조정래 작가의 부친인 철운 조종현 선생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조종현학술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 부인인 김초혜 시인과 함께 참석한 조정래 작가는 박병종 고흥군수의 적극적인 구애와 지원에 힘입어 문학관 건립 및 정착에 사실상 동의했다.

고흥군은 건립 중인 두원면 운대리 일원의 분청공원 부지에 이날 학술제의 주인공인 조 작가의 부친 조종현 선생과 부인 김초혜 시인 등 3인을 기념하는 문학관을 건립하고 이들 부부가 머물 주택과 집필실도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조 작가는 “중이 제 머리를 깎을 수 없어 그동안 아버지의 재조명에 직접 나서지 못했다는 변명으로 대신하겠다”면서 “자식도 못한 일을, 시인(아버지)의 업적에 큰 의미를 부여해준 학자의 노고와 고흥군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그동안 고흥군은 이달 발간 예정인 ‘철운 조종현 문학전집’ 등을 비롯해 이번 학술제를 준비하면서 조정래 작가에게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달에는 조 작가를 초청해 분청공원에 조 작가 등 3인의 이름을 붙인 기념 소나무를 심기도 했고, 군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설화문학 등 문화사업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강원도 화천군의 ‘이외수 문학관’의 성공적인 정착 이후 고은 시인도 수원시에서 문학관을 세우기로 할 정도로 지자체마다 앞다퉈 ‘작가 모시기’ 경쟁에 뛰어 들면서 조정래 작가를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해 경남 함안군과 전남 보성군 등이 나섰지만 결국 본적지인 고흥군으로 결정된 셈이다.


이날 열린 학술제에는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문학계 인사, 군민 등 7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학술제는 고흥군이 주최하고 조종현 선생 문학전집 집필자인 이동순 조선대 교수가 주관해 철운 조종현 선생의 문학적 성과를 집적한 조종현 문학전집 발간에 즈음해 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신현규 중앙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발표는 김광식 동국대 교수의 ‘조종현 불교 사상의 조명 연구’, 아동문학평론가 최명표씨의 ‘시심·동심·불심의 동요적 구현 연구’, 유성화 한양대 교수의 ‘조종현 시조 연구’ 순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발제 토론회에서는 원영상 원광대 교수, 한정호 경남대 교수, 장영우 동국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해 주제 발표자들과 함께 토론을 벌였다.


철운 조종현 선생은 고흥군 남양면 왕주리 왕주마을 출신으로 16세에 선암사로 출가해 만해 한용운이 이끈 항일 비밀결사체인 ‘만당’의 맹원으로 활동했으며 일제의 조선불교 사찰령을 거부한 승려이자 민족 독립운동가였다.


시조 ‘의상대 해돋이’와 ‘나도 푯말이 되어 살고 싶다’ 등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작품이 실렸던 시조시인이기도 했고, 동요 ‘엄마 숨바꼭질’ 등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한국시조작가협회 창립을 주도했고 노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벌교상고, 광주일고, 서울 보성고 국어교사로 재직했고 서울 우석고(현 고대부속고) 교장을 역임했다. 조정래 작가는 조종현 선생의 4남3녀 중 차남이다.


한편, 고흥군은 2012년 조선 중기 설화문학의 대가인 류몽인 설화문학 학술대회를 비롯해 동요작가 목일신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목일신동요제, 순수문학의 대가인 송수권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송수권문학상 등을 개최해 지역문화의 자긍심을 되살리는 데 뚜렷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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