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대학교(총장 지병문) 도서관이 지난 11일 조선 철종 때 사간원 정언을 지낸 안명석(安命奭, 1803 ~ 1858)의 후손 안종채 선생과 고문헌 위탁 관리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위탁받은 고문헌은 모두 460여 점이다.
안명석 선생은 보성 출신으로 철종 6년(1855) 때 과거에 급제, 사헌부 감찰과 예조정랑을 지냈고 철종 7년(1856)에는 사간원 정언을 지냈다.
위탁된 고문헌 중 16세기 초주갑인자로 인쇄된 ‘표제음주동국사략’은 현존본이 거의 없는 희귀본이다. 특히 권1-2는 지도(地圖)와 세계(世系) 부분이 완전한 유일본으로 추정돼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밖에 안명석 선생의 과거 급제 당시 시험지인 과지(科紙), 채점표, 관리 임용 교지(敎旨)와 죽산 안씨 가문의 문집과 족보, 간찰(簡札), 호구단자(戶口單子), 혼서지(婚書紙)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고문헌들은 조선 후기 양반 가문의 교육, 학문, 교유 등의 일상생활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일괄자료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 자료들이 전남대학교 도서관에 위탁되어 공개됨으로써 조선 전기 학자들의 역사인식은 물론 조선 후기 생활사 및 호남지역 향토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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