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결제은행(BIS)이 미국 금리인상이 몰고 올 부정적 여파에 대해 경고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BIS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정적(uneasy calm)'에 휩싸였다고 진단했다. 세계 금융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단 금리가 오르면 취약국을 중심으로 충격을 받을 것이란 의미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경제·통화정책 국장은 "과거보다 덜 우호적인 금융환경과 부진한 거시경제 전망,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민감성 고조 등은 미국이 일단 금리 인상에 나서면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란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강한 경기회복세를 고려하면 금리인상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는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BIS는 특히 매출이 줄고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의 건전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BIS는 다만 저금리 장기화가 해법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가 자산 버블을 초래했으며 각국 정부, 기업들이 초저금리에 익숙해져 과도하게 빚을 내게 했다는 것이다.
BIS는 달러 강세 현상에 따라 향후 유로화 차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현송 BI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가 국제 차입 통화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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