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수수료·편한 이용…'고객 흡인력' 세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조은임 기자] 무점포 인터넷전문은행이 문을 열면서 금융시장의 혁신 경쟁도 본격화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금융+IT)를 기반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은행이다. 점포가 없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모든 은행 업무를 보게 된다. 금융 소비자가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점포에 가지 않고서도 첫 계좌개설은 물론 각종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인터넷은행만의 강점은 아니다. 정부가 22년 만에 비대면 계좌 개설을 전면 허용하면서 시중은행들도 다음달 부터 이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비대면 거래 고객 선점을 놓고 기존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무점포는 은행 영업에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은행은 점포가 은행별로 1000개가 넘지만 인터넷은행은 인터넷 기반이므로 점포를 둘 필요가 없어서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점포 유지비용이 줄어든 만큼 대출금리는 낮아지고 예금금리는 높아지는 등 소비자를 위한 혜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신용 등급 평가 방식도 다양해진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달라지는 주요 변화를 Q&A를 통해 알아봤다.
Q.통장 개설은 인터넷으로…
A.인터넷전문은행이 개장하면 점포에 방문하지 않고서도 첫 통장 개설이 가능해 진다. 본인 확인은 신분증 사본을 온라인으로 제출하거나 기존 은행 계좌정보를 제공하는 등 비대면 확인 방식을 거친다. 은행 직원과 영상통화나 휴대폰 본인확인 등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1993년 금융실명제법 제정 이후 대면으로 실명을 확인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22년 만에 변경해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을 발표했다.
Q. 입출금도 대출금도 편의점서…
A.인터넷전문은행은 점포가 없는 대신 편의점, 공중전화부스, 우체국 등에서 입출금, 송금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K뱅크는 KT 공중전화 부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 ATM을 통해서는 단순 입출금, 이체부터 계좌개설, 비대면 인증, 소액대출까지 가능하다. 더불어 주주인 GS리테일의 GS25 편의점도 오프라인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주주인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망을 '옴니채널(온ㆍ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이용환경)'로 활용할 계획이다.
Q. 이자로 택시타고, 영화보고…
A.카카오뱅크ㆍK뱅크는 이자로 공동발기인들과 연계된 각종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로 카카오택시 포인트, 예스24 상품권, 온라인게임 아이템 등 현금이자만으로는 누릴 수 없는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K뱅크도 이자로 KT의 통신 서비스와 지니, 인터넷TV(IPTV), GS리테일 멤버십 등과 연계해 각종 콘테츠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Q.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는 언제부터…
A.금융위는 카카오ㆍK뱅크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걸로 예상했다. 우선 두 사업자는 인적ㆍ물적요건 등을 갖춘 뒤 본인가를 개별 신청해야 한다. 본인가를 받은 후 6개월 내 영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시기는 예비인가자의 경영전략과 사업계획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타이틀을 따기 위해 두 사업자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이 과정은 최대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