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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빅뱅] '첩보영화' 방불케한 심사부터 발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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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평가단 명단·PT장소·시간 청통보안
당초 계확과 달리 평가 다음날 바로 공개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강구귀 기자, 조은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인가는 심사부터 발표까지 첩보작전을 방불케하는 '철통 보안'속에 이뤄졌다. 예비인가 심사 절차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27일 금요일 오후 4시께. 직전날(26일)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심사가 28일 열린다는 본지 보도에 금융위원회는 노코멘트로 일관하다가 오후 늦게 '28일 PTㆍ29일 예비인가 결과발표' 일정을 출입기자들에게 알렸다. 이는 이날 오후 3시 증시가 마감된 이후 일정을 발표해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의도였다.


PT 심사 당일, 외부평가위원회 7명 명단과 PT 장소ㆍ시간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컨소시엄 대표단은 이날 새벽 컨소시엄 사무실에 집결해 금융당국의 연락을 기다렸다. 당초 은행연합회나 금융연수원에서 PT를 진행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금융위는 막판 산업은행 미사리 연수원을 최종 장소로 택했다. 카카오뱅크는 오전 9시까지 PT 장소로 오라고 연락을 받았고, KT는 오전 9시께 광화문에서 산업은행 연수원으로 출발했다. 인터파크의 PT는 점심 이후 진행됐다. PT 순서는 예비인가 사업 접수 순이었다.


컨소시엄 발표자는 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과 이용우 한국투자증권 전무, K뱅크 김인회 KT전무, I뱅크 이상규 인터파크 대표가 맡았다. 컨소시엄별로 5명이 배석할 수 있었다. PT가 끝나면 외부평가위원회의 질문이 쏟아졌다. 애초 PT 심사는 발표 40분, 질의응답 40분으로 정해졌지만 질의응답은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평가 위원들이 사업계획을 일일이 점검하고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심사위원단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토시하나 빼지않고 다 물었다"며 "PT 내내 '어떤 방식으로 실현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예비인가 결과를 PT심사 다음날 발표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금융위는 애초 10월 금융감독원 심사, 11~12월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12월 금융위 예비인가 의결 순으로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PT 후 평가 내용이 새어나가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다음날 결과를 서둘러 발표했다. 발표 시간도 당겨졌다. 금융위는 외부평가위원회가 29일 오전 평가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자 오후 6시로 예정됐던 임시 금융위원회 회의를 오후 4시로 앞당겼다. 당초 기자들에게 배포된 오후 6시30분 브리핑 시각도 4시30분으로 당겨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의 면세점 허가 심사도 토요일 진행됐지만 심사 날짜와 장소 등이 미리 알려지면서 주가가 출렁이는 문제가 있었다"며 "금융당국은 그런 점을 의식해 인터넷전문은행 심사는 보안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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