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오랜만에 마음이 편하다. 유도와 격투기 시합도 이곳에서 했었다.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추성훈(40)은 26일 오전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다이아몬드 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Fight Night Seoul)’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14개월 만에 복귀한 추성훈(14승5패)은 이번 대회 웰터급에서 알베르토 미나(33·브라질)를 상대한다.
추성훈은 그간 실전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사랑이 아빠'로 유명세를 탔지만, 그만큼 경기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추성훈은 “2년 반 정도 시합 못 뛴 적도 있다. 1년 반은 길지 않다고 생각한다. 매일 운동도 하고 딸 자라는 것도 보면서 파이터로서 정신을 다졌다. 여태까지 해왔던 시합이미지를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상대인 알베르노 미나는 종합격투기 전적 11승무패를 자랑한다. 지난해 8월 23일 안자이 신쇼(30ㆍ일본)와의 데뷔전에서도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다. 미나는 주짓수(브라질 유도)를 바탕으로 한 그라운드형 파이터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추성훈은 전날 공개 훈련을 마치고 ‘유도가에겐 지기 싫다’라고 말했다.
추성훈은 “한 번도 안 진 선수다. 경기 영상을 하나밖에 보지 못했지만, 잘하는 것 같다. 좋은 상대와 붙게 돼 나도 기쁘다”고 했다.
추성훈의 말을 이날 전해들은 알베르토 미나는 괘념치 않았다. 미나는 “이 대회는 유도 콘테스트가 아니고, MMA 경기다. 상관없다. 만일 추성훈이 유도로 나를 테이크다운 시킨다면 주짓수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 오기 전부터 추성훈의 파이팅 스타일을 숙지했다. 나만의 계획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추성훈과 미나에게 모두 큰 의미를 지닌다. 첫 서울 대회인 만큼 추성훈은 앞으로도 UFC대회가 서울에서 자주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추성훈은 “이번이 처음으로 끝나면 안 된다. 내후년에도 서울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김)동현이와 열심히 싸울 것”이라고 했다.
미나 역시 이번 대회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다. 많은 곳을 여행 다녔지만, 이번 대회는 특히 남다르다. 추성훈은 굉장히 좋은 파이터지만, 나는 더 용감하다. 구체적인 기술은 토요일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