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이언스포럼]진정한 부가가치는 손끝 기술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사이언스포럼]진정한 부가가치는 손끝 기술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
AD

1947년 스페인직업청년단은 청소년의 근로의욕 고취와 심신의 건전화를 이루기 위해 직업교육 진흥책의 일환으로 기능경기대회를 개최했다. 1950년 포르투갈이 본 대회의 취지에 적극 찬동해 같은 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양국 청소년 대표선수 24명이 참가한 친선경기를 가지게 된 것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시초이다. 경기종목으로 기계, 금속, 전기ㆍ전자, 건축ㆍ목재, 공예조제분야 등 30여 직종에서 실시된 이 대회는 '1직종 1선수' 참가를 원칙으로 해 1952년 두 번째 대회를 마드리드에서 개최했다. 그 뒤 매년 또는 격년으로 대회를 개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처음에는 유럽국가 중심의 회원국으로 구성됐으나 우리나라는 9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해 1967년 9월 스페인에서 개최된 제16회 대회에 처녀 출전해 양복과 제화 직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회참가 10년째인 1977년 제23회 대회에서는 총 28명의 선수가 참가해 금메달 12명, 은메달 4명, 동메달 5명 등 21명이 대거 입상함으로써 국제기능올림픽의 정상을 차지하게 됐다. 이 당시에는 카퍼레이드를 통해 대회 참가자들의 귀환을 온 국민이 열렬히 환영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나라는 이 후 1991년까지 9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1977년 당시 100억달러에 그치던 수출실적을 11번째 우승을 했던 1997년에 1400억달러로 확대시킴으로써 오늘날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1989년에 귀국한 후, 1991년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초청강연을 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학생들이 기술 습득을 통해 한국의 산업화에 일조를 한다는 자부심이 매우 컸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최근에는 온 나라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대책 마련에 고민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들은 쓸 만한 젊은 인력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는 반면 젊은 학생들은 자기들의 스펙을 알아주는 직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히든 챔피언이 많은 독일에는 지금도 마이스터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무조건 4년제 대학의 졸업장을 따기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기술을 전수받아 같은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는 데 대해 자부심과 더불어 사회로부터 적절한 대우를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 만난 일본 금형제조업체의 마사히토 야마나카 사장은 회사의 경쟁력을 이렇게 표현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회사에는 금형 연마 분야에서만 중학교 졸업 후 40년간 계속해서 일하고 있는 기능인들이 30여 명 됩니다. 이들 기능인들의 실력에도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중국이나 태국, 또는 한국에 자회사를 만들더라도 현지에서 이와 같은 기능인들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직은 본사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계가 할 수 있는 가공은 필요한 회사가 장비를 구입하면 됩니다. 그러나 숙련공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부가가치 창출은 기계가 구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지난 반세기 동안 노력을 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이를 지속 발전시켜 창조 경제에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된다. 국민 모두가 기본에 충실해서 맡은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스스로 노력하겠다는 마음 자세를 갖도록 해야겠다. 특히 기능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도 일반 올림픽에서 우승하거나 노벨상을 받는 것에 못지않다는 인식을 확대 공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산업 현장에서 장비의 고도화 및 끊임없는 혁신이 이뤄질 때 국내 산업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분야를 초월해 전문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처우에 대해 개선할 점은 없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뉴스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적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