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날 저물도록 조문행렬 계속…2000여명 추산(종합)

"대한민국 영웅" "정치 대인" 한목소리로 고인 추모…26일 본회의 일정 조정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서거 소식에 주말인 22일 늦은 오후에도 여야 정치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후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조문객들은 민주화·부정부패 척결 등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며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약 2000명의 조문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새벽부터 빈소 준비에 나선 차남 현철씨에 이어 장남 은철씨, 딸 혜영·혜숙씨 등 김 전 대통령의 자제들도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오후 2시께 빈소를 방문해 "민주화에 있어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며 "문민정부를 세워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했기 때문에 국민들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야당과 협의해 오는 26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민주화를 통해 문민정부를 만들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반석에 올려준 여러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한 대한민국의 큰 영웅"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을 "한없이 따뜻한 정치 대인"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의장은 "저는 사실 3당 합당 이전에는 같이 못 모셨고, 합당 이후에 제가 대변인을 하면서 있었다"며 "그때 우리 당내 여러 계파가 있었는데 YS를 반대하는 사람도 한번 만나서 손을 꼭 잡으면서 '한번 꼭 도와달라'고 하면 전부 YS 사람이 되는 걸 봤다"고 회상했다.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던진 열정과 사랑을 국민들이 기억할 것"이라며 "청년기에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길거리에서 외쳤던 절규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총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빈소를 방문했다. 정부는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발인은 오는 26일에 하기로 정했다.

황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고인은)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헌신에 오셨다. 그에 합당한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장으로 정부가 최선을 다해 모시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인에 대해 "민주 헌정의 기초를 닦으신 분"이라며 "어려운 시절을 견디면서 민주화의 길을 개척했던 큰 지도자라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청 앞 서울광장에 일반 시민들도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현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상도동계 1세대로 불린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정대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신경식 헌정회장 등이 고인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