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타계 소식에 22일 오전부터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김종필 전 총리를 비롯해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이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이날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7분께 빈소를 찾아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나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상주의 마음으로 고인이 가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문을 하던 김 대표는 헌화한 뒤 향을 피우려다 손이 떨려 향을 떨어트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절하면서 흐느껴 울고,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포옹할 때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장례 절차가 끝날 때까지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신념의 지도자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고 평하며 "더 살아있으면 좋았는데 애석하기 짝이 없다"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서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큰 별이 가셨다. 애통스럽다. 김영삼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저의 정치적 대부"라며 "총재시절에 제가 비서실장까지 했고, 당의 대변인, 정무장관과 원내 총무까지 지냈던 사람"이라며 김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고했다.
윤 전 장관은 "제가 문민정부 최장수 공보수석이라 남다른 인연이 있다"며 "김 전 대통령에게 받은 것이 많고 2년7개월 일하는 동안 나한테 베풀어주신 게 많다"고 말했다.
한편 현철씨는 김 전 총리와의 대화에서 "급격하게 패혈증 때문에 빨리 돌아가시는 바람에 저도 깜짝 놀랐다"며 "목요일에 입원하셨는데 어젯밤에 돌아가셨다. 3일 만에 돌아가신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