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20일 집회·시위 참가자들의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새누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MBC 인기 프로그램 '복면가왕' 폐지법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말 어이가 없다"며 "이유는 복면 뒤에 숨은 불법폭력 시위대 척결에 나서 무법천지가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 끊어야 한다며 '복면착용금지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겨울이 되면 스키장에서도 스키 마스크를 쓰고 메르스나 독감이 퍼지면 마스크를 쓴다"면서 "복면을 금지한다는 게 무슨 희귀한 주장인가. IS 극단적 이슬람주의도 아니고 귀를 의심케 하는 상식적이지 않은 주장을 집권여당의 대표가 말했다"고 덧붙였다.
유 최고위원은 또 "내 맘에 안 든다고 판을 뒤집어엎는 떼쟁이법으로 정권 비판 집회가 열리는 날에 밖에도 못나가게 하는 통행금지법 부활시키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복면 썼다가 처벌받는 김 대표의 주장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와 표현의 자유에 반하는 위헌이며 과잉 금지 원칙에 반한다는 점 모르십니까"라고 반문했다.
유 최고위원은 아울러 "김무성 대표는 시대에 역행하는 복면 금지 운운하기 전에 이 추운 날씨에 왜 농민과 노동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지 그 이유부터 생각해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세계가 복면 뒤에 숨은 IS(이슬람국가) 척결에 나선 것처럼 우리도 복면 뒤에 숨은 불법 폭력 시위대 척결에 나서야 한다"며 "18대 국회 당시 복면(착용) 금지 법안 발의됐을 때 인권침해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 시위를 봤을 때 이 법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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