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도자로 변신한 설기현(36) 성균관대학교 감독이 취임 첫 해 준우승을 거뒀다.
설 감독이 이끄는 성균관대는 13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운동장에서 열린 2015 카페베네 대학축구리그(U리그) 왕중왕전에서 용인대학교에게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U리그 왕중왕전은 올 한해 최고의 대학팀을 뽑는 피날레 대회다. 3월부터 시작되는 권역별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서른두 팀이 올라와 단판 토너먼트를 펼치고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이 마지막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지난 3월 갑작스럽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은퇴를 알리고 성균관대 사령탑에 오른 설기현 감독은 지도자 도전 첫 무대인 U리그에서 준우승을 이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대회 내내 지도자 자격증 문제로 벤치에 앉지 못했던 설 감독은 이번 결승전에서도 벤치에 있지 않았다. 조금 떨어진 천막 아래 선수단의 짐을 놓아둔 곳에서 운동장을 바라보며 경기 내용을 체크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 때는 선수들이 설기현 감독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지시사항을 전달 받고 후반전에 임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후 설기현 감독은 준우승이라는 결과에 대해 "아쉬운 것은 없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선수들이 잘해줬고 전부 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 보여줘 준우승에 만족한다"고 했다.
내년 대회에서는 벤치에서 직접 선수들을 이끌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설기현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1급 지도자 자격증 교육을 이수하고 발급만을 기다리고 있다. 설기현 감독은 "교육을 다 받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 곧 (자격증이) 올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준우승 소감
일단 선수들이 가진 실력을 다 보여줬다. 용인대가 우승할 만한 실력을 갖춘 좋은 팀이었고 그 팀을 상대한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다.
- 결과에 대해 아쉽지는 않은가?
아쉬운 것은 없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선수들이 잘해줬고 선수들이 전부 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여줘서 준우승에 만족한다.
- 취임 첫 해 준우승을 이뤘다
선수들이 다들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운도 많이 따라줬기 때문에 가능했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공부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 내년 시즌에 대한 부담이나 기대는 없나
기대감만 있다. 선수들이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고 7개월, 8개월 동안 선수들을 봤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 지도자 자격증 문제로 벤치에 못 앉았는데
아쉬운 것은 없다. (이번 결승전에) 벤치에 있었다고 해서 지고 있는 경기가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다. 준비는 경기 전에 다 하는 것이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해야 할 몫이다.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 내년에는 벤치에서 지휘하는 모습 볼 수 있나
교육을 다 받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 곧 (자격증이) 올 것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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