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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한국', 2018년에 중국에 자리 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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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 중국·대만 업체 점유율 42%까지 늘고 삼성·LG 점유율은 37%로 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부동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차지하던 '디스플레이 한국'이 3년 뒤 그 자리를 중국에 넘겨줄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오는 2018년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총합이 37%로 하락하는 반면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42%로 늘어나며 세계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IHS는 2018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세계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점유율은 19%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18%까지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총합은 37%로 추정된다.


중국의 경우 BOE가 2018년 시장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3위로 발돋움 할 것으로 관측했다. 대만 업체인 이노룩스는 13%, AUO는 11%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이나스타의 경우 약 5%로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모두 더하면 세계 시장 42%를 차지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향후 수년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내수 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 올린 뒤 수출을 적극 장려해 디스플레이 업계를 육성할 전략이다.


중국 업체들은 LCD를 중심으로 한 평판 디스플레이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이익도 줄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제히 증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BOE는 오는 2018년부터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8세대에서 LCD에 대한 투자를 멈춘 가운데 중국이 규모면에서 압도하게 되는 것이다.


IHS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평판 디스플레이 패널 증산으로 인해 향후 수년간 공급 과잉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TV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패널 업체들의 생산량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로 업계가 재편될 경우 가격 인하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벌어진 치킨 게임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치킨 게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승리했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이 치킨 게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치킨 게임에선 중국이 없었지만 다가올 LCD 치킨 게임에선 중국이 있다"면서 "퀀텀닷 등의 신기술이 있지만 중국과 큰 격차가 없는 만큼 향후 LCD 시장은 중국에 넘겨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중국과 기술격차를 크게 벌려 놓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육성 밖에 없는 상황이다.


LG그룹이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의 역량을 OLED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빨리 OLED 시장을 만들어 선점하지 않을 경우 LCD에서 중국에 추월당하며 업계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및 플렉서블 OLED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대형 OLED 패널 역시 조만간 재진입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의 경우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안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에 주도권을 넘겨주게 될 것"이라며 "삼성과 LG 모두 OLED 시장 선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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