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단신' 조 잭슨(23·180.2cm)이 맹활약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2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안방에서 잡고 1위를 지켰다. 선두권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오리온은 5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모비스를 95-80으로 눌렀다.
지난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모비스를 이겼던 오리온은 이번에도 승리해 확실히 강해진 전력을 과시했다. 오리온은 3연승으로 15승 2패를 기록해 1위를 계속 유지했다. 대기록도 남겼다. 0.882로 KBL 역대 17경기 기준 최고 승률을 달성했다. 이번 기회에 오리온과의 격차를 좁히고자 했던 모비스는 아쉽게 패해 11승 6패로 2위에 머물러야 했다.
전반전에 다소 고전하던 오리온은 '신의 한 수' 잭슨을 투입하고 나서 승기를 잡았다. 잭슨은 25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쿼터와 3쿼터에 분위기를 오리온쪽으로 기울이는데 큰 힘이 됐다. 허일영도 외곽포를 폭발시키며 20점 3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애런 헤인즈도 22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모비스는 전준범이 28점 4리바운드, 양동근이 13점 3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3쿼터에 내준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지 못했다.
기선 제압이 중요해보였는데 1쿼터는 모비스가 먼저 앞서갔다. 리드를 만든 힘에는 수비가 있었다. 지역방어와 맨투맨을 적절히 섞은 다양한 수비 방식으로 오리온스가 골밑까지 들어오는 데 어렵게 했다. 양동근은 앞에서부터 강하게 프레싱했다. 한호빈의 공을 스틸한 후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해 레이업을 성공시켜 8-3을 만들었다. 중반부터는 헤인즈가 골맛을 보기 시작한 오리온스가 따라붙었다. 3점차가 계속 유지되는가 했지만 마지막에 양동근이 깔끔한 3점슛을 성공시켜 23-18로 1쿼터를 끝냈다.
2쿼터에는 오리온스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정면에서 충돌했다. 간격을 잘 유지하고 있는 모비스의 수비벽을 헤인즈와 이승현 등이 기술과 드리블로 뚫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모비스는 그 사이 김종근과 양동근의 3점포 등으로 점수차를 35-25까지 벌렸다. 작전타임이 끝나고 오리온스는 조 잭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잭슨은 침착하게 공을 돌리면서 기회를 만들어 문태종의 득점을 돕고 자신이 직접 점프슛으로 마무리하기도 해 5점차까지 좁혔다. 허일영도 외곽포와 마지막에는 잭슨이 빨리 밀어준 패스를 받은 이승현이 어렵게 골밑슛을 성공해 37-39 2점차로 좁히고 3쿼터로 향했다.
이제는 오리온스가 달아났다. 2쿼터 막바지의 기세를 이어갔다. 허일영이 3점포 두번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잭슨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잭슨은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오픈찬스에 있는 김동욱의 외곽슛을 돕고 이어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분위기를 그대로 타고 잭슨이 잇달아 점프슛을 성공시킨 오리온스는 65-57로 앞선 채 마지막 4쿼터로 향했다.
4쿼터에도 잭슨의 화력이 식지 않았다. 잭슨은 2점슛과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계속해서 점수를 쌓았다. 4쿼터 6분을 남기고는 수비 사이를 비집고 돌파해 득점하며 모비스의 수비망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막판까지 모비스에 추월의 기회를 주지 않은 오리온은 그대로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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