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마포구가 내년 예산 편성을 짜임새 있게 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최근 효율적인 예산집행과 투명한 계약행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본청 및 산하기관 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각종 사업(공사, 용역, 물품)의 알기 쉬운 원가계산 교육을 실시했다.
조달행정의 급격한 변화로 원가계산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고 잦은 기준 변경 등으로 발주부서 직원들의 전문지식 습득이 요구돼 이 같은 교육이 진행됐다.
강사는 외부강사가 아닌 구청 직원이 직접 나섰다.
마포구는 자치구 1호 ‘계약원가심사팀’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2007년 팀 신설 이래 심사업무를 맡아온 신준호 주무관은 토목시공기술사(PE), 국제공인 가치관리전문가(VE)자격인 CVS(certified value specialist) 자격증 등을 갖춘 실력파다.
이번 교육은 계약심사 및 일상감사 제도를 비롯해 원가계산 기본 및 산정기준, 합리적인 설계변경 방안, 노임, 품셈 오류 방지 요령 등에 주안점을 뒀다.
신준호 주무관은 “거례실례가격 조사시 견적서를 받는 것이 아니라 거래 명세서 및 세금계산서를 확인, 조사한다는 것, 5대 보험료인 산재, 고용, 건강, 연금, 노인장기요양의 계산시 공통법령이 아닌 개별법령에 따라 반영한다는 것 등 오랜 경력을 가진 공무원이라도 헷갈리기 쉬운 계약업무를 실무적으로 다뤘다”고 말했다.
또 발주부서 직원들이 업체에 의존했던 원가계산서 작성방법에 대해서도 실제사례를 통해 모의 계산해보는 실습시간도 가졌다.
교육을 들은 백성미 주무관은 “용역 업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원가계산, 일상감사와 계약심사 등 개념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으나 이번 수업을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용역수행에 있어 원가계산이 얼마나 중요한 절차인지 알게 되어 뜻 깊은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김용인 감사담당관은 “실무자 눈높이로 원가계산서에 포함돼야 할 기본내용부터 까다로운 시설공사 분야의 심사자료 작성까지의 전반적인 사항을 교육함으로써 효율적인 예산집행 업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도 구는 계약원가 심사과정에서 새롭게 발굴하거나 개선한 심사기법을 정리한 '2013년 계약원가 심사 사례집'을 내는 등 마포구 전 직원의 원가산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마포구는 지난 2007년 계약심사제도를 도입 이후 매년 사업비의 약10%, 9년 동안 총225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으며, 여러 건의 심사사례가 행정자치부 및 서울시에 창의적 모범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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