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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 두고 '추측'만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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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관련 당사자들은 책임 모면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코갈림아라비아항공사의 여객기가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이후 조사 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항공기가 추락 전 공중에서 부서졌다'는 원론 수준에 머물렀다.

이 상황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이집트 지부는 사고 직후 자신들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이집트 당국과 여객기 소속 항공사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AP통신은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IS에 의한 격추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갈림아라비아항공사 또한 기체 결함을 부인하며 외부 영향에 따른 추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코갈림아비아의 비행담당부사장 알렉산드르 스미르노프는 이날 "설명 가능한 유일한 추락 원인은 기체에 대한 외부 충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객기가 공중에서 분해될 정도로 시스템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만일 기체 봉합 장치에 문제가 생겼다면 비상착륙을 시도하게 된다"면서 기체 고장 가능성을 부인했다.


코갈림아비아의 또 다른 부사장 빅토르 융도 "1분 안에 여객기의 속도가 시속 300km 정도로 떨어졌고 고도도 1500m까지 낮아졌다"면서 "이 무렵 여객기가 비행을 계속할 수 없는 심각한 구조상의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상 관제센터와 연락을 취하거나 비상상황에 대해 보고하려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재앙적 상황이 닥쳤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집트 당국은 외부 영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여객기 사고가 IS 이집트 지부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운항 안전 확보 책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카이로의 한 소식통은 사고기 잔해에서 현재까지 폭발물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이집트 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도 지금까지의 블랙박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 조난 신호를 보내오지 않았으며 외부 영향을 받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오전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 반도 중북부 지역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217명과 승무원 7명 등 탑승자 224명 모두가 사망했다.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에 대한 본격적 해석 작업은 러시아와 이집트 외에 항공기 제작사인 프랑스와 독일, 여객기가 등록된 아일랜드 전문가들이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한 뒤에 진행될 예정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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