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매출 절반 이상 발생하기 때문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11월11일 일명 '빼빼로데이'에 유통업체가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9월부터 11월까지 막대과자의 판매액이 1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빼빼로데이 일주일 전부터 특수가 발생되는 것을 감안하면 데이 마케팅 효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발생되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11일이 수요일인데다가 수능을 하루 앞두고 있어 전년보다 2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이유에서 특수를 놓칠리 없는 유통업체가 한 달 전부터 마케팅에 돌입, 고객잡기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빼빼로' 제품 크기와 패키지를 리뉴얼한 10여 종의 기획제품을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올해의 경우 수능 특수까지 더해져 전년보다 50억원 가량 늘어난 1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빼빼로의 수익금은 사회 환원 차원에서 강원도 영월에 지역아동센터인 '스튀트홈 3호관'을 건립하는데 사용한다"며 "앞으로도 빼빼로 수익금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막대과자 '포키'를 판매하고 있는 해태제과도 판촉 경쟁에 돌입했다. 포키의 경우 이 기간 전체 매출의 80%가 발생한다. 연간 매출 300억원 중 200억원 이상이 이 기간에 팔리는 셈이다.
대형마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의 최근 3년간 데이 마케팅 효과를 보면 막대과자의 3년간 평균 매출 신장률은 평소보다 84배 이상 높다.
롯데마트는 빼빼로데이 관련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롯데 케이크 상자 빼빼로(312g)를 7680원에, 롯데 하트 빼빼로 기획(376g)을 9600원에, 수능 응원 제품으로 롯데 수능북 빼빼로(225g)를 5760원에, 롯데 수능연필 빼빼로(317g)를 7680원에 제공한다.
이마트도 2일부터 빼빼로 행사 매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판촉 행사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이마트는 빼빼로데이 일주일 동안 발생한 매출 비중이 54.8%에 달했다.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도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빼빼로 매대를 설치하고 고객잡기에 한창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도 데이 마케팅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다보니, 데이 때마다 유통업체간 물량 확보 및 가격 노출 방지를 위한 치열한 눈치 작전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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