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경영권 분쟁중인 와중에도 3조원대 삼성 석유화학부분 인수
정용진, 세린식품·스무디킹 등 인수, 앞으로도 적극적 M&A 이어갈 방침
정지선, 리바트·한섬 등에 이어 에버다임 인수, 동부익스프레스도 협상중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유통 빅3’ 오너들의 활발한 인수합병(M&A)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30일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화학업계 최대 규모인 인수가 3조원의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이는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롯데그룹은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이사회와 내년 2월 신규 법인 설립이 이뤄지면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인수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삼성그룹 화학사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신 회장이 7월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빅딜’을 직접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지며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신 회장의 애정이 확인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유통 뿐 아니라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정용진 부회장도 적극적인 M&A를 통해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식품사업 역량을 신세계푸드에 집중시키기 위해 지난 2009년 자회사 훼미리푸드와 합쳤고 2013년에는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식음료사업부를 인수했다.
지난달 1일에는 춘천 소재 만두생산업체인 세린식품 지분 100%를 인수했고 8일에는 스무디킹코리아와 국내 및 베트남 사업권에 대한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장기 성장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앞으로도 추가 인수합병(M&A)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인 자리에 오른 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정지선 회장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1년 가구 업체 리바트를 인수한 데 이어 2012년 패션 업체 한섬을 인수했다.
위니아만도 인수전과 렌탈분야 업계 3위의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어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를 앞세워 산업기계·특장차 전문기업인 에버다임을 인수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3위 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여전히 인수합병(M&A) 시장에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성장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 성장을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M&A)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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