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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타자 빅사마, 열도를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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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
소프트뱅크 우승 3경기서 결승타
동료선수에 공 돌려 日언론도 찬사

조선의 4번타자 빅사마, 열도를 삼키다 이대호. 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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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는 이대호(33) 선수가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이대호 선수는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0-0으로 맞선 4회초 승부를 결정하는 2점홈런을 쳤다. 소프트뱅크는 5-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장내 아나운스먼트는 MVP로 이대호 선수를 호명했다.


한국인 선수가 일본시리즈 MVP가 되기는 이 선수가 처음이다. 외국인 선수가 일본시리즈 MVP를 타기는 1996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의 트로이 닐(50) 이후 19년 만이다. 장훈(75), 백인천(72), 선동렬(52) 등 한국인 선배들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이승엽(39ㆍ삼성)이 두 번(2005ㆍ2009년), 이병규(41ㆍ2007년)와 김태균(33ㆍ2010년)이 한 번씩 일본시리즈에 나갔지만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대호 선수는 일본시리즈 다섯 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소프트뱅크가 이긴 네 경기 중 세 경기에서 결승타를 쳤다. 이 선수는 MVP가 된 뒤 인터뷰에서 "앞에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가줘서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었다. 모든 선수가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이대호 선수의 맹활약과 더불어 반듯한 성품을 칭찬하는 보도를 했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호치'는 "이대호가 부상 때문에 경기에서 빠진 4번타자 우치카와 세이치(33)에 대한 배려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일본시리즈에서 소속팀을 두 번이나 우승으로 이끈 '해결사' 이대호 선수의 거취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이 선수는 2014년 소프트뱅크와 '2+1' 계약을 맺었다. 2년은 보장이고 1년은 옵션이다. 이대호의 선택에 따라 1년 더 소프트뱅크에 남을 수도, 떠날 수도 있다. 국내 복귀와 미국무대 진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칼럼니스트 제리 크래스닉은 자신의 트위터에 "2016시즌 팀을 떠날 수 있는 이대호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한편 이대호 선수는 다음달 8일 개막하는 국제야구대항전 '프리미어 12'에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이 선수의 합류는 최근 불법 도박 파문으로 일류 투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어수선한 한국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의 타격감이 매우 좋을 뿐 아니라 한국의 가장 큰 라이벌인 일본 야구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은 다음달 8일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개막전을 한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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