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국산의 힘 프로젝트로 농축산물 발굴에 100억원 지원
홈플러스·롯데마트, 중기·전통시장과 협업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지난 2010년부터 본격 생산된 브랜드 '무지개 방울토마토'를 운영하는 박인호 대표는 귀농 이후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 이마트 국산의 힘 프로젝트 시작 이후 전년 연간매출의 10%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 중이다. 박 대표는 "가격 행사를 해도 안 나가던 것이 제값을 받고도 판매가 늘어나는 걸 처음 경험했다"며"이런 유통 구조라면 농민들이 생산과 품질 향상에만 집중할 여건이 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이 상생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생산 농가와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부터 전통시장과의 협업, 협력회사 성장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생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3월5일 첫 출발을 알린 '국산의 힘 프로젝트'로 연간 100억원을 우수 국산 농수축산물을 발굴 및 판로 확대 등에 지원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1차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제주 성전 감귤과 예산 무지개 방울토마토, 제주 활소라와 통영 활가리비, 일산 오골계 토종닭과 임자도 갯벌김, 해남 세발나물, 충주 쌈채소 같은 총 8품목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해남 간척지에서 키워 미네랄, 칼륨 등의 영양분이 풍부한 '세발나물'의 경우 올해는 전년 대비 15배 이상 매출이 올랐고 가리비는 전년 대비 매출이 280%이상 올랐다. 일주일만에 작년 전체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또 다른 상생 프로그램은 메이드인코리아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중소기업이 가진 우수한 상품 제조력과 이마트의 디자인, 브랜딩, 유통의 노하우를 접합해 새로운 상품을 선보여 국내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의 1호 상품인 '마스터제이 가스레인지'는 바람막이, 그릴팬, 전골용 냄비가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별도 구매 시 드는 비용보다 30%정도 가격을 낮췄다. 출시 후 현재까지 12일 현재까지 휴대용 가스레인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시장과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초창기 대형마트와 상권이 인접한 전통시장과 자발적인 상생협의를 통해 의무휴업일을 지정하고, 전통시장에 마케팅 지원을 비롯한 물품지원을 했다면, 최근에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스타 상품 발굴을 통해 전통시장의 브랜드화에 대형마트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올해 4월 진행한 전통시장 스타 발굴 프로젝트가 바로 그 것.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전통시장 우수상품 페어를 열고 전통시장의 얼굴로 키울 수 있는 스타상품을 발굴해 대형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과거 광장시장의 인기 먹거리였던 순희네 빈대떡이 이마트 내 유명시장 먹거리 행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며 각종 상품으로 출시, 성공적인 사례를 남긴 것처럼 제 2의 순희네 빈대떡을 발굴해 전통시장에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이마트는 국산 농가, 중소기업, 전통시장 등에 자금 및 판로지원부터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다각도의 상생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생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 활동의 일환으로 중소 협력회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바이어와 협력사 실무자간의 만남을 통해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거래 보장, 발주물량 관리 판매확대 지원 등에 관해 상호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 각 회사 실정에 맞는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 중소 협력사 중 교육을 신청한 120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인천 무의도 홈플러스 아카데미에서 관련 교육을 전개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500여 개 협력회사에 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중소 협력회사들에게 연 1000회 이상의 전문기관 품질안전 컨설팅, 연 5000회 이상의 품질 및 위생 안전기술 지원 등을 지속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전통시장 품질상생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초 '오산 오색 시장'과 식품 위생 및 안전 관리, 진열 개선 등 전통시장의 품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품질 상생 업무 협약'을 맺었다.
'품질 상생 업무 협약'은 전통시장에 대한 대형마트의 지원 활동이 기존 판로 지원 수준에 그쳤던 것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위생 환경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전통시장은 원산지 표기 및 위생 관리가 미흡하다는 인식을 바꾸고, 믿고 즐겨 찾는 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해당 상생 모델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검증한 후, 추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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