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닷컴오픈 최종일 연장혈투 끝 케빈 나 제압, 매킬로이 공동 26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내가 얼리 버드(early bird)."
23세의 특급루키 에밀리아노 그릴로(아르헨티나)가 연장혈투 끝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5/2016시즌 개막전을 접수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실버라도골프장(파72ㆍ7203야드)에서 끝난 프라이스닷컴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최종일 3언더파를 작성해 케빈 나(미국)와 동타(15언더파 273타)를 만든 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두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우승상금이 108만 달러(12억2000만원)다.
2012년부터 유러피언(EPGA)투어를 주 무대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우승없이 이미 세계랭킹 72위에 올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관성 있는 플레이로 매 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끈질긴 생명력이 동력이다. 지난달 PGA 2부 투어격인 웹닷컴투어 '파이널시리즈' 4개 대회에 등판해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순식간에 PGA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이날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었고, 특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연장으로 가는 7m 버디퍼팅의 의미가 컸다. 연장 첫번째 홀에서는 불과 1m 우승버디를 놓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릴로는 "두번째 홀에서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됐"며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고 환호했다. 케빈 나는 반면 두번째 샷이 숲으로 날아간 뒤 세번째 샷 마저 그린을 넘어가는 등 파 퍼팅마저 놓쳐 자멸했다.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를 작성했지만 공동 26위(9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4라운드 동안 버디 17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8개를 쏟아내 수비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의 활약이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며 평소 나서지 않던 PGA투어 개막전까지 출사표를 던졌지만 명예회복에는 실패했다.
사실 유러피언(EPGA)투어의 플레이오프(PO) '파이널시리즈'를 대비해 나이키 베이퍼 프로 모델 드라이버에 미쓰비시 디아마나 프로토 타입 샤프트를 장착해 신무기를 테스트하는 등 샷 감각 조율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오는 29일 터키에서 열리는 'PO 1차전' 터키시에어라인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국은 이동환(28ㆍCJ오쇼핑)이 공동 55위(4언더파 284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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