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폰장사, '女心'에 달렸다

애플 아이폰6S 로즈골드·삼성 갤럭시노트5 핑크골드
LG는 V10 셀피강화…"여심공략도 타깃 세분화 전략 일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가을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에 '여심(女心) 공략'이 또 하나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LG전자·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은 컬러·기능 등 가양한 부분에서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비장의 무기를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애플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의 국내 출시에 맞춰 '갤럭시노트5' 핑크 골드 컬러를 출시한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S·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폰 라인업에 레드·핑크 등의 컬러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 '마샨 핑크', 갤럭시노트3 '블러시 핑크', 갤럭시노트4 '블로섬 핑크' 등을 통해 핑크 스마트폰을 선보여왔다. 올 들어 메탈·글래스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폰을 선보인 이후 핑크 컬러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메탈·글래스 소재에 적용한 핑크 골드 컬러에 대해 "우아하면서도 깊이감 있는 매력을 선사해 명품 액세서리를 손에 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존의 사랑스러운 느낌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갤럭시노트5 핑크 골드 색상은 64기가바이트(GB) 단일 용량으로 출시된다.

애플 역시 올 가을 새 제품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를 통해 처음으로 핑크 컬러에 가까운 '로즈골드' 색상을 선보였다. 로즈골드 컬러는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의 1차 출시국인 중국·일본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매진 사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6s가 아이폰 사상 첫 대화면 적용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아이폰6'의 판매량을 따라잡을 카드는 3D터치 등 강화된 기능이 아닌, 추가된 색상(로즈골드)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는 프리스비·윌리스 등 애플 제품 리셀러(판매점)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동통신3사를 통해서는 오는 19일부터 예약판매가 진행된다. 출시일은 오는 23일이다.

LG V10 셀피

LG전자는 컬러보다는 기능 면에서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하반기 전략 제품 'LG V10'에 전면 듀얼카메라를 적용해 셀피(본인촬영)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셀피 기능이 스마트폰 구매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소비자들을 노린 변화다. LG전자는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셀카봉은 휴대하기 귀찮고 불편하다는 사실 때문에 최근 인기가 수그러들었으나, 단체 셀피에 대한 요구는 여전해 듀얼카메라를 적용했다"며 "전면 카메라 개발 시 여성들의 셀피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여성 개발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여심'을 노리는 마케팅 강화의 이면에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인한 소비자 세분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사양 변화에서 디자인과 특화 기능으로 소비자 시선이 많이 이동한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며 "제조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대표 스마트폰들에 여심 공략 포인트가 추가되고 있는 것 역시 타깃 세분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