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저가폰 시장서 안드로이드 다음으로 점유율 커…윈도폰 앞섰다
"Z3 판매량 3개월 100만대 넘어서길" 전작 Z1 6개월 100만대 판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가 인도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다음으로 큰 점유율로 올라섰다.
16일 삼성 모바일 기기 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아심 와르시 삼성전자 인도법인 무선영업 총괄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구르가온에서 열린 두 번째 타이젠폰 '삼성 Z3' 공개 행사에서 "타이젠이 인도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OS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곧 타이젠폰이 윈도폰보다 더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성과는 삼성전자가 올 초 출시한 첫 번째 타이젠폰 '삼성 Z1'이 인도, 방글라데시 등 신흥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 Z1은 첫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 Z1의 성공으로 두 번째 타이젠폰 삼성 Z3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Z3는 9만원대에 선보인 전작에 이어 '초저가 정책'을 이어간다. 삼성 Z3의 가격은 8490루피(약 15만원)다. 삼성전자는 삼성 Z3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해 전작을 뛰어넘기를 바라고 있다. 삼성 Z3는 인도, 방글라데시 등 신흥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에서도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타이젠폰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기능을 강화한 두 번째 타이젠폰을 통해 영역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Z 시리즈' 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한 '기어 S2'를 비롯해 타이젠 기반의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도 잇따라 내놓는 등 타이젠 생태계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 Z3는 5.0형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후면 8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얼굴을 인식해 사진을 찍어주는 '자동 셀피', 사진을 자동 보정해 피부를 깨끗하게 표현하는 '뷰티 페이스', 여러 명이 단체 셀피를 찍을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최대 120도까지 담을 수 있는 '와이드 셀피' 등 다양한 전면 카메라 기능도 지원한다.
지역 특화 기능도 강화했다. 인도 시장에 특화된 '마이 갤럭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패션, 영화, 여행 등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분야의 현지 특가 판매 정보, 온라인 쇼핑 쿠폰 등을 제공한다. 인기 음악 서비스인 '믹스 라디오'를 통해 13가지 장르의 인도 음악 등 3500만 곡 이상의 음악 스트리밍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삼성 Z3는 26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배터리 잔량이 10%인 상황에서도 최대 33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울트라 파워 세이빙 모드', 데이터 압축과 향상된 데이터 관리로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는 '울트라 데이터 세이빙 모드'도 제공한다.
삼성 Z3는 골드, 블랙, 실버 등 3가지 색상으로 인도에서 오는 21일 출시될 예정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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