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부동산시장이 심상치 않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가 15일 발표한 맨션(아파트) 시장동향 조사에 따르면, 9월 수도권의 신규 아파트 발매호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2% 감소한 2430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름휴가 등으로 인해 아파트 거래가 많지 않은 지난 8월에 비해서도 6.9% 감소했다. 9월의 아파트 판매가 8월 수준을 밑돈 것은 연구소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청약률도 66.0%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5.6% 낮아졌다. 부동산 경기가 좋은지 나쁜지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70%를 밑도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연구소는 당초 9월의 신규 아파트 발매호수를 3000호 후반대에서 4000호 사이로 예상했지만, 실제 판매된 호수는 이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지나치게 오른 아파트가격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선뜻 구매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7~8월 신규주택의 판매가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1호당 평균 가격은 5393만엔(약 5억1200만원)이며, 1평방미터(㎡)당 가격은 76만1000엔(약 723만원)으로 나타났다. 시공비 상승으로 인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연구소는 가을 성수기로 접어드는 내달부터는 신규 아파트 발매호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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