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700개 축산농가 등에 스마트팜 보급

저비용 고효율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시설원예 4000ha·축산농가 700호·과수농가 600호 보급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까지 저비용 고효율의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해 시설원예와 축산·과수농가에 스마트팜을 보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농식품부가 발표한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스마트 팜 확산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까지 스마트팜을 시설원예 4000ha, 축산농가 700호, 과수농가 600호에 보급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이란 ICT를 비닐하우스나 축사, 과수원 등에 접목해 원격 혹은 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농장을 의미한다. 노동력이나 에너지 양분 등은 기존 보다 덜 투입하고도 생산성과 품질향상이 가능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전주에서 국화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스마트 팜 도입 후 생육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재배 회전율이 40% 향상됐고, 생산량과 소득 모두 40% 정도 증가한바 있다.

농식품부는 시설원예, 축산, 노지 등 분야별 특성을 감안해 스마트팜을 적용한다. 시설원예분야는 온실유형과 재배되는 작물에 따라 단동간편형, 연동복합형, 첨단수출형으로 구분하여 모델개발과 확산에 나선다.

예를 들어 참외나 수박 같이 소규모 단동 비닐온실이 재배에 적합한 작물은 측창자동개폐 등 비교적 간편한 원격제어설비만 갖추고, 파프리카나 토마토 같이 대규모 자동화 온실 설비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작물은 복합지능형 제어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방식이다.

축산분야는 지난해 양돈을 시작으로 올해 양계 등에 스마트팜을 적용해왔으며, 내년부터 젖소와 한우 등을 대상으로 로봇착유기와 자동포유기 등을 일괄 지원한다.

노지 스마트팜은 규모화된 과수원을 중심으로 병충해 예찰과 관수제어 장비를 보급해 비료, 농약 등 생산요소를 적기에 적량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가뭄에도 안정적인 영농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스마트 축사를 희망하는 시설노후 농가에 대해 축사시설현대화 자금을 우선 지원한다.

아울러 고가의 외국산 제품 점유율이 높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저비용 고효율의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한다.

참외, 수박재배용 단동간편형 스마트 온실모델은 6월 개발 완료해 실증시험 중에 있으며, 딸기나 오이 등에 적합한 연동복합형은 하반기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토마토 등에 적합한 수출첨단형은 내년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팜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2017년까지 선진국 수준의 농업 생산성을 가진 ICT 전문 농업인 8000명, 농진청·도농업기술원·시군기술센터 등 현장밀착형 스마트 팜 지도인력 200명, 전문 컨설턴트 120명을 육성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팜의 신속한 현장 확산과 시장 확대를 통해 농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ICT 연관산업도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며 "관련분야 일자리 창출과 해외시장 진출 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