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김기자의 '날로먹는' 사용기<7>
레노버 U41-70 노트북(80JV0032KR)
-널찍한 14인치 풀HD 디스플레이
-180도로 펼쳐지는 본체/화면
-너무 무난한 성능이 외려 약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기자들처럼 항상 컴퓨터를 갖고 다니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성능이 좀 떨어지더라도 되도록 얇고 가벼운 무게의 노트북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반면 그래픽 작업이 고사양 게임을 주로 하는 이라면 노트북도 고성능이 필요하니 그만큼 두껍고 무거워지죠. 무게와 성능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은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어떤 노트북을 쓸 지는 사용자의 필요에 달려 있지만, 결국 그 판단 기준은 휴대성, 성능, 가격의 세 요소가 적절한 균형을 갖췄는지로 결정되기 마련입니다.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분이라면, 기본에 충실한 보급형 노트북 '레노버 U41-70'을 주목해 보시죠.
제품을 처음 접하자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U41-70은 기자가 사용하는 13인치 울트라북보다 큰 14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제품입니다. 때문에 13인치 제품군보다는 다소 두껍고 무게도 더 나가는 편(1.68kg)이죠.
하지만 크기에 따른 장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풀HD(1920X1080) 해상도의 깔끔한 화면은 워드프로세서 같은 작업을 수행할 때 훨씬 편하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화면이 큰 만큼 본체 키보드 자판도 더 크고 키 배열도 널찍합니다. 키보드를 두드릴 때 느끼는 '키감'도 꽤 양호한 편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본체에서 디스플레이가 수평인 180도까지 펼쳐지는 점입니다. 기자는 예전 책상 위에 놓은 노트북 위에 실수로 가방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노트북 경첩부분이 부러져 큰 돈을 들여 수리했던 경험이 있는데, 적어도 이런 사고를 되풀이할 걱정은 없는 셈이죠.
하지만 이게 얼마나 장점이 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습니다. 여러 사람이 회의하는 자리에서는 화면을 펼쳐놓고 함께 볼 수 있으니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쓸 만한 일이 많진 않을 듯 합니다. 이미 시중에는 디스플레이가 360도 회전하는 제품까지 나와 있으니까요.
그 외 성능은 합격점을 줄 만 합니다. '두뇌' 격인 CPU는 5세대 인텔 '브로드웰' i5-5200U를 탑재해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 쓸 때도 무리없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발휘합니다. 내장된 인텔 HD5500 GPU도 꽤 향상된 수준으로, PC용 게임은 중급 정도 그래픽 옵션으로 무리없이 돌릴 수 있었습니다. 스테레오 스피커와 내장된 '돌비 홈시어터 v4' 덕에 동영상 감상시 음향효과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배터리 성능이 눈에 띄게 월등하지는 않았습니다. 크기가 크니 배터리도 오래 갈 것 같았지만, 문서작성이나 웹서핑 등을 중심으로 사용할 때 4시간을 좀 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하지만, 뛰어나지는 않다는 느낌입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U41-70의 성능은 무난한 편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다른 비슷한 제품군에서 차별화할 딱히 돋보이는 점이 없습니다. 180도 돌아가는 화면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기엔 너무 밋밋하다는 게 약점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뭘 해도 중간 이상은 가는 제품인 셈이죠.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노트북을 찾는다면, 다양한 사용환경에서 무난히 쓸 수 있는 제품을 찾는다면 50만원대 가격의 보급형 제품 U41-70은 생각보다 괜찮은 대안이 될 듯 합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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