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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명성황후', 한국 뮤지컬계 어떤 영향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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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명성황후', 한국 뮤지컬계 어떤 영향 미쳤나 명성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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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명성황후'가 세운 기록은 놀랍다. 1995년 예술의전당에서 첫 선을 보인 이듬해, 아시아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2002년에는 런던 웨스트엔드에까지 섰다. 서울에서만 스물 한 시즌을 보냈다.

'2015 명성황후'는 이 작품이 스무 해를 달려온 힘을 실감하게 한다. 탄탄한 구성과 연출 그리고 새로운 20년을 시작하기 위한 무대·음악·안무·스토리 변화들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오방색으로 꾸민 무대와 의상의 화려하게 빛나고 배우들의 가창력이 전통미와 현대미가 고루 섞인 선율과 어우러져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훈련대장 홍계훈의 무과 급제 장면에서 첫 박수갈채가 터진다. 무사 열다섯 명은 절도 있는 공중 발차기를 선보인다. 경사면 위에서 하는 자반돌리기는 관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러한 볼거리는 자칫 어렵게 보일 수 있는 역사극을 좀 더 친근하게 만든다. 조정이 개화파와 수구파로 나뉘어 우스꽝스럽게 다투는 장면에는 풍자도 담긴다.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은 현재를 떠올리게 해 씁쓸하기까지 하다.


전매특허 '경사진 회전무대' 역시 빛을 발한다. 배우들은 끊임없이 돌아가는 장치에 올라 힘겨운 안무를 해낸다. 격동의 구한말이 효과적으로 그려진다. 기술적 문제로 번번이 실패한 2층 무대는 이번 공연부터 성공적으로 연출된다. 1층에는 미우라 경사와 일본 낭인이, 2층에는 명성황후와 고종이 오른다. 극적인 대비가 인상적이다.
스토리 역시 시대에 맞게 바뀌었다. 홍계훈의 왕비를 향한 로맨스가 이전보다 더 돋보인다. "지금의 관객은 신하가 황후를 사랑하는 장면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윤호진 연출의 설명이지만 '왜 사랑이 시작되는지' 설득하는 힘이 약해 아쉽다.

'명성황후'가 한국 뮤지컬계에 일으킨 변화는 엄청나다. 처음 공연하던 시절 뮤지컬은 낯선 장르였다. 제대로 된 뮤지컬 배우도 없었다. 노래 잘하는 연극 배우를 데려다 쓸 정도였다. 하지만 '명성황후'가 성공한 뒤 해외 라이센스 작품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뮤지컬은 지금 공연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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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때때로 '명성황후'가 평가절하되곤 한다. 과연 '명성황후가 극화할 가치가 있는 인물인가'에 대한 답이 없는 탓이다. 뮤지컬 속 명성황후는 조선의 안위를 위해 개화를 결심한다. 그러나 시아버지 흥선대원군에 맞서기 위해 외세를 불러들여 결과적으로 조선을 망국으로 이끌었다는 해석도 있다.


신영숙은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는 명성황후보다 훨씬 약한 소재들인데도 문화 콘텐츠로 성장했다"며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사장시키기에는 아깝다"고 했다. 윤 연출은 "역사는 그냥 쓰인 역사지만 그것을 재해석하는 건 예술가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광복70주년인데 자축만 할 것이 아니라 지난 시간들을 반성하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명성황후는 그때와 다를 바 없는 지금을 각성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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