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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게임, 모바일은 왜 안돼" 생각 바꿨더니… 유충길 핀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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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35. 유충길 핀콘 대표
PC중심 RPG게임 시장
편견 깨고 모바일용 개발
첫 작품 '헬로히어로' 대박 5개월만에 100만 다운로드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전 세계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중 가장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계 최고 모바일 RPG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에게는 기술력과 지금까지 보여준 혁신적인 성과물이 있었다.

유충길 핀콘 대표는 한빛소프트와 NHN, 웹젠을 거친 20년차 개발자다. 그는 모바일 게임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예감했다. 캐주얼 게임이 대세를 이루던 모바일 게임도 RPG가 가능하다는 믿음에 지난 2012년 핀콘을 설립했다. 그와 뜻을 같이한 베테랑 개발자 10명도 함께 했다. 이들이 게임 개발에 쏟은 시간만 해도 100년이 넘을정도로 핀콘은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이다.


유 대표는 "모바일시장에서도 충분히 RPG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뭉쳤다"며 "우리가 못하면 누가 하겠는가라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뭉친 핀콘은 역삼동에 소호사무실을 마련했다. 사무실 공간이 비좁아 안쪽에 자리를 잡았던 유대표가 화장실에 가려면 나머지 직원들이 다 일어나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으로 내놓은 게임은 결코 '작지' 않았다.


첫 작품은 '헬로히어로'. 이 게임은 캐릭터를 수집하고 합성하는 방식의 RPG다. 게임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2013년 구글 플레이 매출 9위에 올랐다. 모바일에서도 RPG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후 RPG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대세가 됐다.


핀콘은 '헬로히어로'의 성공으로 주목받는 업체가 됐다. 심지어 네이버가 '헬로히어로' 출시 이후부터 핀콘의 차기작에 관심을 보였다.


네이버가 직접 핀콘의 2번째 RPG인 '엔젤스톤'을 마케팅을 담당하기까지 했다. 네이버는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 등 주로 대형 게임사의 마케팅을 담당했었다. '엔젤스톤'은 네이버가 택한 게임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엔젤스톤'은 핀콘의 또 다른 도전이다. 글로벌 동시 출시를 위해 14개의 언어로 만들어졌다.


또 모바일 뿐 아니라 페이스북을 통해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 모바일과 PC를 동시에 구현하는 모바일 RPG게임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찾기 어렵다.


유 대표는 "선진국은 모바일 인프라가 잘 돼있지만 아무래도 신흥국들은 모바일 인프라 좋지 못하다"며 "그런 유저에게도 우리의 게임을 알리기 위해 PC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공략을 위해 확률형 아이템도 넣지 않았다. 확률형 아이템은 정해진 확률에 따라 희귀한 아이템을 얻거나 가치가 적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뽑기'아이템으로, 국내 모바일게임에서는 대부분 채택한 과금 체계다.


유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반감이 크다"며 "캐릭터를 육성하는 장르인 RPG 유저들은 자신이 직접 플레이하면서 아이템을 얻는 방식을 더 선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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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콘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모바일 RPG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 대표는 "국내 모바일 시장은 트렌드도 빠르고 시장 규모도 작아 제한적"이라며 "안 되면 될 때까지 도전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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