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강구귀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4일 금호산업을 5년8개월만에 되찾기 위한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 측 대리인이 24일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7228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계약자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부사장"이라며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한 달 이내에 자금 조달 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등을 인수 주체로 세우지 않으며 자금조달계획은 추후 제시한다는 뜻이다.
박 부사장(4.86%)은 박 회장(5.04%)의 아들로 부자가 금호산업 지분 9.90%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절차ㆍ일정을 박 회장에게 일임한 상태다.
산은 측은 "자금 조달 계획서를 받으면 산은이 심사하고 적정하지 않으면 채권단에게 다시 부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후 금호고속 등 계열사를 매각해 SI와 FI로부터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의 자금조달 계획이 미비하다고 판단될 경우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제3자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금조달 계획이 승인되더라도 연내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역시 매각작업은 종결된다.
반면 박 회장의 자금 조달안에 대해 채권단이 승인하면 박 회장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승자의 저주'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한지 5년8개월여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재건하게 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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