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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산업 7228억원, 일단 채권단 동의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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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산업 7228억원, 일단 채권단 동의 기다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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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에서 금호산업의 최종 매각가로 7228억원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1일 "채권단 결의를 거쳐 최종 공식 가격을 제시받으면, 그룹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일단 이같은 입장은 '채권단이 박 회장이 제시한 최종 인수가 7047억원보다 높은 가격에 동의를 구하지만 이에 대해 이의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호산업 채권단은 산업은행 본점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금호산업 50%+1주에 대한 매각가격을 7228억원(주당 4만1213원)으로 최종 확정하는 안건을 부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시한 최종 인수가에 대해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 판단하고 최종 매각가격을 7228억원으로 확정했다"며 "기업가치평가 결과와 시가, 동종업종 상대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 10일 산업은행에 7047억원(주당 4만179원)을 최종인수가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박 회장 측이 채권단 동의 후 밝히겠다고 한 공식 입장이 '채권단 동의를 받아들여 5년8개월여 만에 금호그룹을 재건하게 됐다'는 내용이 될지는 의문이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채권단 동의안(가격)과 자신의 제안가 사이의 차액인 181억원에 대한 해결을 봐야 한다.


인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있는 박 회장 입장에서는 채권단의 동의안에 찬성하면서 금호고속 매각 등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호 측은 금호고속 인수전에서도 당시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한 IBK펀드가 금호고속 인수가로 4800억원을 제시하자, 장부가 770억원인 금호리조트 지분(48.8%, 800억원 선)을 제외하고 4000억원에 금호고속을 인수하겠다고 역제안한 바 있다.


한편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오는 14일 55개 전체 채권금융기관을 상대로 동의절차에 착수하고서, 18일까지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만일 채권단의 75% 동의가 있으면 매각가격은 7228억원으로 결정된다. 바로 오는 23일 박 회장에게 가격을 통지하고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가격 통지가 있은 시점부터 2주안에 7228억원에 경영권 지분을 매입할 지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올해안에 매각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박 회장이 이달 안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짓고,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야 한다. SPA를 체결하면 박 회장은 석달안에 자금을 조달해 인수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은 채권단 하한선이었다"며 "181억원을 높여 부른 것은 채권단이 감내 할 수 있는 마지막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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