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폴크스바겐 디젤승용차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대해 마르틴 빈테르코른 폴크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한없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22일(현지시간) 빈테르코른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와 기술, 차량을 신뢰하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신뢰를 저버린데 대해 한없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과 당국, 모든 사람에게 잘못된 일에 대해 모든 방법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폴크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약 1100만대의 디젤 차량이 '눈속임' 차단장치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출가스 테스트를 조작적으로 통과했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폴크스바겐은 내부 조사 결과 애초 알려진 규모보다 훨씬 많은 차량에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벌금과 손실에 대비한 비용 65억유로(약 8조6108억원)를 충당금으로 유보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파문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지난 18일 일부 폴크스바겐 디젤 승용차가 미국에서 배출가스 검사 회피 기능을 가진 채 판매돼 왔다고 공개한 일을 계기로 발생했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확산되자 미국에 이어 독일,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한 조사에 나선 상태다.
빈테르코른 CEO의 사과가 사퇴로 이어질지에도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독일 언론 슈피겔은 오는 25일 빈테르코른 CEO가 사퇴하고 후임에 마티아스 뮐러 포르셰 스포츠카 사업부문 대표가 임명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이번 파문으로 폴크스바겐 주가는 이틀 연속 폭락 중이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폴크스바겐 주가는 19.82% 떨어졌다. 이틀간 낙폭은 35%에 이른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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