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08~2009년 아홉 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살모넬라 식중독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기업의 전 최고경영자(CEO)에게 사실상의 종신형이 선고됐다.
미국 조지아주 올버니 연방법원의 배심원단은 피넛코퍼레이션오브아메리카(PCA·Peanut Corporation of America)의 전 소유주 스튜어트 파넬에게 징역 28년형을 결정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심원단은 살모넬라균 발병에 파넬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한 땅콩버터가 부패한 것을 알고도 팔았고 연구소의 살모넬라균 검사 결과도 조작했다고 판단했다.
법조계에서는 파넬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파넬이 올해 61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기징역이 선고된 셈이다.
동생인 마이클 파넬(56)은 징역 20년을, 문제 제품의 품질관리를 총괄했던 메리 윌커슨(41)은 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미국에서는 PCA의 제품이 문제가 되면서 714명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됐고 이 중 아홉 명이 사망했다. PCA는 2009년 자사 제품 리콜을 결정했지만 리콜 한 달 만에 재무 악화로 파산을 신청했다. 파넬 전 CEO는 지난해 9월 기소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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