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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이전 특수라는데…평택, 공급과잉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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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몬스터]미군지기 이전發 외국인 임대 봇물

-내년 관련 종사자 10만명 육박
-'월 XXX수익' 등 마케팅 과열…입지·투자수익률 잘 따져봐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 임대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지역 중 하나는 주한 미군 주둔지다. 미군과 가족, 관련 종사자들이 임대 대상으로 수요가 안정돼 있어서다. 또 미군에 주택을 임대할 때 개인끼리 계약하지 않고 미군 주택과에서 나와 직접 주택을 확인하고 계약을 체결해 안전하고 편리하다.

그동안 서울 이태원, 경기 동두천·의정부·송탄·평택 등이 미군 임대 대표적으로 꼽혔는데 최근에는 평택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 50여개 미군 기지가 내년까지 이전하기 때문이다. 전체 주한 미군의 4분의 3 가량이 평택 미군기지로 모이는 것이다. 현재 9만5000명 수준인 미군(가족)과 관련 종사자가 내년이면 8만~1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고덕삼성산업단지, LG전자 등 대기업 산업단지 이전도 예정돼있어 인구 유입 호재가 잇따르는 추세다.


문제는 이들 수요를 노리고 과잉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렌털 하우스'라 불리는 수익형 상품의 분양이 늘고 경쟁이 심화되자 '확정수익률 15% 보장', '월 140만~200만원 수익 기대' 등을 내걸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서울 도심에 미군 전용 임대 견본주택을 열고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나섰다. 지금까지 미군 대상 임대는 용산·이태원 등지에서 '아는 사람만 아는' 임대상품이었다. 미군 측에 등록된 국내 부동산 업체를 통해 세를 놓으면 월 수백 만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이들 외에 일반인 초보 투자자를 타깃으로 분양 마케팅 반경을 넓힌 것이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내세우는 투자 수익률에 대해 냉정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택은 미군기지 이전 수요 등이 있긴 하지만 공급이 워낙 집중되다보니 장기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확정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것은 거꾸로 얘기하면 그만큼 수익이 나지 않아 보장해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도 "분양형 호텔과 마찬가지로 시행사는 건물만 지어놓고 사라지고 운영은 자금 사정이 영세한 위탁업체가 해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자금력이 안 된다"며 "평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피지역으로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만약 평택 지역의 미군 임대 수요를 노리겠다면 입지와 외국인의 생활 패턴에 맞춘 설계, 편의시설 등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것이 좋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미군을 대상으로 임대를 하려면 군부대에서 가깝고 조깅, 산책 등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을 분양받길 권한다"면서 "개별 계약보다는 관리회사가 있는 곳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평택에 호텔도 많이 지어지는데 지분 투자 말고 오피스텔처럼 개별 등기가 되는 곳이 조금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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