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가전ㆍ스마트폰 등 다양한 전자ㆍIT 기기를 하나로 묶는 허브시스템 '스마트 싱스' 신제품을 미국과 영국에서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SAMSUNG' 브랜드를 달고 처음 내놓는 스마트싱스 제품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뒤에도 약 1년간 독립적으로 운영해왔다. 사업은 꾸준히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이달부터는 각 국가별로 삼성전자 법인이 판매를 주도하며 삼성 브랜드를 내걸고 사물인터넷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안이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영국법인 등은 지난주부터 '스마트싱스' 신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의 경우, 온라인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모두에서 스마트싱스를 판매 중이다. SEA 홈페이지에서 연결되는 온라인 판매사이트 뿐 아니라 베스트바이(BestBuy) 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영국법인의 경우 아직까지 온라인 판매 사이트만 연결해뒀지만, 조만간 오프라인까지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스마트싱스' 인수 이후 스마트홈 허브 시스템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SAMSUNG'이라는 브랜드를 스마트싱스와 함께 판매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달부터 팔리는 제품의 패키지에는 스마트싱스 왼쪽 상단에 'SAMSUNG' 마크가 함께 달렸다. 스마트싱스 홈페이지 역시 삼성 마크를 추가하고 개편했다.
지금까지는 스마트싱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테스트 단계를 이어가는 데 그쳤다면, 올해 말부터는 삼성이 확신을 갖고 스마트홈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적으로도 업그레이드됐다. 이번에 내놓은 스마트싱스 신제품은 기기들간 연결 속도와 제어를 더욱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카메라와 연결해 영상으로 집안을 확인할 수 있는 보안기능도 탑재됐다.
자동차 업계와 파트너십을 맺어, 자동차 대시보드에서 집 안팎의 상태를 보여주기도 하고 스마트 기기로 자동차의 상태를 확인하고 차문을 잠글 수도 있다. 현관 잠금장치, 형광등 스위치, 난방장치, 세탁기 등 연결되는 제품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가정 단위에서 도시와 국가 개념으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가정의 IoT기기와 서비스를 지역사회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존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이달부터는 애플 전용 운영체제인 iOS 에서도 구동 가능한 스마트싱스 앱을 업그레이드했다.
국내에서 개발 테스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가전사업부 내 '스마트홈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자사 제품을 스마트싱스에 원활하게 연동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IFA를 계기로 스마트싱스가 삼성 이름을 걸고 사물인터넷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국가별 법인이 주체가 돼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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