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효율성이 떨어지는 국유기업에 대한 개혁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상장사들의 과도한 부채 규모가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1003개 기업(금융기관 제외)들의 총 부채 규모는 지난 12개월 사이 18% 증가한 8683억위안(미화 1360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상장사들의 부채 규모가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상장사들의 부채 비율은 2010년 88.7%에서 지난해 121.5%, 올해 123.1%로 뚜렷한 상승 추세다.
또 같은 기간에 상장사의 16%가 적자 경영을 했으며 적자 기업 수는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상장사들의 빠른 부채 축적 속도는 경제성장 균형을 강조하고 국유기업 개혁에 나서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평했다.
홍콩 소재 BBVA은행의 시아 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중국 기업들의 디레버리징(차입축소)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기업들은 여전히 자본지출을 위해 부채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 정부, 기업, 가계의 지난해 중순 기준 총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82%에 해당하는 28조2000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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